서울극장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임미랑 | 2007ⅠExperimentalⅠColorⅠDVⅠ4min 48sec

SYNOPSIS

밤이 되면 서울은 거대한 ‘영화관’으로 변한다.
극장에 불이 꺼지고 어둠이 시작되면, 영사기의 불빛이 맞은편 스크린에 이미지를 만들어 내듯...어둠이 내린 서울에서는 도시의 인공 불빛(전광판, 자동차, 네온 싸인들)들이 맞은편 벽 면에 반사되어 무수한 이미지들을 그려낸다.
도시라는 거대한 극장 안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는가. 아니 무엇을 욕망하는가.
사랑과 낭만. 영웅과 스타, 그리고 액션과 스펙터클……
우리는 이미지의 무한한 ‘환영’(illusion)속으로 빠져든다.

DIRECTING INTENTION

이 작품은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 속에서 ‘극장의 원리’를 성찰 해 가는 영상 시이다.
일체의 디지털 이펙트 효과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반사되는 빛의 이미지만을 촬영해 컷트 편집한 작품이다. 지극히 ‘아날로그적’ 제작 방식을 통해 ‘디지털’ 시각 효과를 재현함으로써, 극장이라는 정치적 시스템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미지의 환영성'에 대해 성찰해 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08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2008 제5회 서울국제실험영화제
2008 제1회 빌바오 국제 실험영화제
2008 제5회 오네콜 국제 독립영화제

DIRECTOR
임미랑

임미랑

2007 <가라사대>
2008 <여자, 다리를 벌리다>     

STAFF

연출 임미랑
제작 임미랑
촬영 임미랑
편집 임미랑, 고상우
음악 오수진

PROGRAM NOTE

영화 <서울극장>이 보여주는 건물의 벽과 유리에 가득 넘쳐나는 이미지들은 다름 아닌 옆 건물의 전광판 혹은 도시의 밤거리를 메우고 있는 불빛들이다. 대낮엔 그저 건물의 외벽일 뿐인 반짝이는 광택의 빌딩 벽들은 밤이 되면 도시의 빛과 만나 거대한 스크린으로 변한다. 영화 <서울극장>에 담긴 이미지들은 우리가 어두컴컴한 극장 안 스크린 위에서 보게 되는 영화라고 부르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영화라는 매체가 어떤 형태로든 사람 사는 세상을 반영해내듯 <서울극장> 역시도 인간이 도시 속에서 살아가며 만들어낸 수많은 건물과 불빛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다. 교차하는 빛들이 건물로 가득한 공간 속에서 재구성되는 순간을 담아낸 영화 <서울극장>은 번쩍번쩍이는 고층빌딩과 넘치는 조명, 쉬지 않는 거대전광판 가득한 ‘서울’이라는 도시를 매개삼아 “영화” 자체에 대해 실험하는 작품이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