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포트레이트 2020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본선 장편경쟁

이동우 | 2020 | Documentary | Color | DCP | 168min 40sec (K)

SYNOPSIS

영화감독이 되면 아주 조금은 부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잠깐 하다가 잔고 0원. 한 노숙자가 내 모습이 본인만큼 멋지다고 말을 걸었다. 심심해서 그를 집에 데려와 같이 술을 마셨다. 그는 20년 전 만들었던 첫 영화로 그해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적이 있다고 했다.

DIRECTING INTENTION

나는 나를 바라보는 나를 바라본다.

FESTIVAL & AWARDS

2020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이동우

이동우

2016 노후 대책 없다  

STAFF

연출 이동우
프로듀서 한혜성
D.I 정충진
출연 이상열

PROGRAM NOTE

길에서 우연히 만난 노숙인과 술을 마셨는데 그는 자신이 20년 전 단편영화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된 영화감독이었다 고백한다. 그리고 그와 우연히 만나 술을 마신 이 역시 영화감독이라면. 우연한 만남에 관한 극단적인 예시일 것만 같지만 현직 감독 이동우와 전직 감독 이상열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한때는 영화를 만들었고 지금도 영화를 만들겠다 말하지만 매일같이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는 이상열의 모습에서, 펑크 밴드 멤버이자 첫 영화 <노후 대책 없다>를 만들었지만 여전히 가난한 청년 영화감독 이동우는 자신의 미래를 본다. 거짓말 같은 우연에서 시작된 만남답게 다소 유쾌하게 시작했던 영화는 이동우의 카메라를 따라 이상열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자취방과 거리에서 그와 노숙인 동료들과 함께하는 사이 점점 갑갑하고 안타까우면서 서글픈, 다양한 감정의 진폭을 만들어 낸다. 영화는 그 어떤 편견이나 경계도 없이 그 안에서 그들과 함께 머물고, 그사이 관객 역시 세상과 인간에 대한 그들 각자의 진짜 목소리를 듣게 된다. “나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바라본다.” 20년전 단편의 제목과 부제를 스스로에게 선사한 <셀프-포트레이트 2020>은 20년 전 영화감독으로 불렸던 한 사람의 과거와 현재의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거리의 삶에 대한 기록이 된다. 동시에 그것은 만들어지지 못한 그의 두 번째 영화를 대신한 우정의 선물이기도 할 것이다.

모은영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