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 철도여성노동자이야기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중편)

박정숙 | 2003│Documentary│DV 6mm│Color│54min

SYNOPSIS

우리에게 편안함과 기쁨을 주는 기적소리 뒤에서 울고 있는 철도여성노동자들. <소금>은 항상 우리 곁에서 땀 흘리고 있지만 그 존재의 중요성을 망각당했던 여성들의 이야기다.

DIRECTING INTENTION

2003년 현재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1.17%다. 출산장려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정부와 언론은 떠들어댄다. 하지만 일하는 여자들은 아이 갖기가 두렵다. 아이를 갖으면 죄인취급을 받는다. 특히 철도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은 인원부족과 야간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유산을 많이 한다.
겉에서 보기엔 표를 파는 일이 주된 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철도 전반에 걸쳐 여성들이 일을 한다. 근무조건이 임산부에겐 너무나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철도여성노동자들의 힘겨운 삶을 보여주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03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2003 인천 인권영화제

DIRECTOR

박정숙

1997 <요통 당신은 안전하십니까>
1998 <담장안 직업병 담장밖 공해병>
2000 <평행선> 
2002 <죽음의 터널속으로> 
2003 <소금>
STAFF

연출 박정숙
제작 박정숙
촬영 전철원

PROGRAM NOTE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온갖 장벽과 싸우는 일이다.감독은 전작에서 보여주었던 노동문제를 다루는 방식과는 약간의 차별성을 두고 있다.<소금>은 감독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 놓은 작품이다. 아이를 키우는 여성감독이기에 모성에 대한 남다른 태도로 철도여성노동자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넓어져 육체적 노동을 요구하는 곳까지 진출하고 있으나 그에 맞는 사회적 공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야간근무와 인원부족의 열악한 상황 속에 생리휴가조차 내기 어려운 여성노동자들의 처한 상황들을 여러 케이스별로 보여준다. 감독은 철도기관에 근무하는 여성노동자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처한 노동현실과 근무환경, 그 속에 모성조차 잃어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눈물과 아픔을 힘주어 강조한다. 사회적으로 일하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지 못하기에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한 것과 무관하지 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여성들이 모성권조차 현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 세상의 빛도 못보고 생을 마감한 태어나지 못한 많은 아이들을 위해 바친다는 나레이션을 들을 때는 가슴이 저며 왔다. 후반부의 이야기는 감독의 의도가 짙게 풍겨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품을 보면서 드는 생각, 이 땅의 여성노동자들이 흘린 눈물의 양은 얼마만큼이었을까. 김태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