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길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특별초청 단편

신종훈 | 2014 | Fiction | Color | HD | 23min 30sec

SYNOPSIS

점순은 갓 제대한 아들 용근과 함께 살기 위해 투잡을 한다. 낮에는 식당에서 일하고, 밤에는 소월길에서 몸을 파는 것이다.

DIRECTING INTENTION

남산을 끼고 도는 소월길은 낮과 밤의 풍경이 다르다.
직장인들의 출퇴근길, 연인들이 즐겨찾는 데이트 코스이던 소월길은 밤이 되면 우리가 모르는, 하지만 알아야하는 이야기가 벌어진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신종훈

신종훈

2002 <아!파트>

2003 <뜬 눈>

STAFF

연출 신종훈
제작 김지연
각본 신종훈
촬영 권영준
편집 이연정
조명 고봉성
음악 옥은혜
미술 윤상윤
출연 박명신, 고원희

PROGRAM NOTE

남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한때 남산순환도로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소월길로 변경된 4킬로 남짓한 이 도로는 낮에는 아름다운 산책로이자 관광명소지만 밤에는 성이 매매되는 공간으로 암암리에 회자되는 곳으로,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이 곳에 낮에는 식당 일을 하다가 밤이 되면 소월길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점순이 있고, 그녀에게는 갓 제대해 복학준비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의젓한 아들이 있어 고달픈 일상이지만 씩씩하게 버텨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날 소월길에서 만난 젊고 아름다운 은지로 인해 그녀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단란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줘야 하는 엄마의 서글픔.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의 약자로 고단하게 살아가는 그녀가 또 다른 약자인 ‘그녀’를 거부할 때, 영화의 갈등은 정점을 찍는다. ‘다름’은 인정하지만 그게 내 가족의 문제라면 인정할 수 없다는 이중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마지막까지 손을 내밀며 말한다. 서로를 받아들이고 연대하는 것만이 이 험난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살아낼 유일한 길이라고 말이다. 서울LGBT영화제의 ‘셀프 필름 프로젝트’ 제작 지원작이다.

김영우/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