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36분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박범수,김남건 | 2008ⅠFictionⅠColorⅠHDⅠ35min 36sec

SYNOPSIS

즉흥무용 수업의 진행자인 소영은 수강생들이 자유를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정작 자신은 늘 외롭다. 어느 날 소영의 연습실에 재로라는 수강생이 나타난다. 소영은 재로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정작 재로는 수업을 통하여 또 다른 수강생인 소현과 빠르게 가까워진다. 결국 혼자 남게 된 소영의 슬픔이 움직임으로 승화된다.

DIRECTING INTENTION

우리가 스스로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좀 더 현실의 삶 속에 적극적으로 다가서려 할수록 때로 인생은 마치 혼자 추는 춤 같다.

FESTIVAL & AWARDS

2008 제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사랑에관한짧은필름부문 최우수작품상
2009 코리안아메리칸필름페스티벌뉴욕

DIRECTOR
박범수

박범수

김남건

STAFF

연출 박범수/김남건
각본 박범수/김남건
편집 박범수/김남건
프로듀서 김소영/김이고은
조연출 장현준
촬영 정영삼
조명 장태현/양애리
음악 박소연
믹싱 정채웅
녹음 노민구
미술 박지무
출연 이소영, 김남건, 서영주

PROGRAM NOTE

솔로(solo)는 무용에서 독무, 홀로 추는 춤을 말한다. <솔로 36분>은 인생을 독무로 비유, 그 외로운 움직임의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즉흥무용 수업을 진행하는 소영과 어느 날 수강생으로 찾아온 재인. 소영과 재인은 감각을 예민하게 환기시키는 무용 수업에서의 접촉을 통해, 몇 번의 산책에서 나눈 대화를 통해 가까워지는 듯하다. 하지만 또 다른 수강생인 소현과 가까워지는 재인. 그런 재인을 보며 소영은 질투를 느끼고, 더 큰 외로움에 몸을 웅크린다. 소영의 질투와 외로움은 격정적 사건이 아닌 미세한 시선과 마임을 형상화한 춤으로 표현되며 나긋한 그녀의 목소리가 더해진 공허한 장면으로 극대화된다.

<솔로 36분>은 환타지적이며 리얼하다. 크고 작은 실험들로 공을 들인 이 작품은 모든 스텝이 실제 즉흥무용수업을 듣고 참여했으며 연기 또한 많은 부분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 역시 즉흥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엔딩부분의 재인과 소영의 대화, 그 우연함속에서 얻어진 빛나는 대사들이 인상적이다. 과연 그들의 미묘하고 수줍은 감정들은 동일한 구조로 이루어진 ‘언어’를 통해 소통되어진 것일까. 실제 그들의 소통은 언어를 통한 장황한 비유법이 아닌, 즉흥적이고 원초적인 움직임 속 ‘그 순간’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일방적이고 공감되어지지 못하는 소통의 방식들. 어쩌면 삶은 소통되어지지 못하는 무수한 것들과의 공감을 갈구하는, 외로운 독무이지 않겠는가.

이지연/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