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의 조카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새로운 선택

채재영 | 2016 | Fiction | Color | MOV | 18min 22sec

SYNOPSIS

유명배우 송강호의 조카인 대식은 배우지망생이다. 한 오디션 장에서 그는 삼촌의 성대모사를 해보라는 압박을 받는다. 그는 하나도 닮지 않은 성대모사를 시작한다.

DIRECTING INTENTION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DIRECTOR
채재영

채재영

2013 <헤어지기 위해 만나는 방법>

2015 <아이, 간지러워>
STAFF

연출 채재영
제작 김효진
각본 채재영
촬영 김길자
편집 채재영
동시녹음 이재영
음향 이재영
미술 채재영
출연 김태성, 이승철, 윤정로, 장서경, 송광일

PROGRAM NOTE

어설픈 자기 홍보영상. 음치임이 확실한 황대식이라는 이 남자의 삼촌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배우 송강호이다. 충분히 자랑거리인 혈연이지만 대식은 좀처럼 삼촌의 존재를 노출하고 싶지 않다. 자신이 아직 인정받지 못한 배우 지망생이기 때문이다.
어렵게 얻은 단역 오디션의 기회. 하지만 대식의 연기를 저평가하는 후배가 영화사 스태프로 마주하고 있다. 옆에 앉은 라이벌은 감독과 안면이 있는 아이돌이라 대식은 좀처럼 기를 펼 수가 없다. 최선을 다해보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는 않고, 연기는 됐으니 삼촌 성대모사나 해보라는 압박 속에서 자신을 둘러 싼 삼촌의 그늘을 털어내려는 듯 대식은 폭풍 같은 <넘버3>를 쏟아 낸다.
감독은 늘 비교당하며 ‘누군가의 누구’로 살아가는 황대식과 같은 우리에게 송강호의 대사를 인용해 이야기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 오더라도 ‘최영의’처럼 황소 뿔을 딱 잡고 무조건 내리치는 무.대.포 정신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결말을 통해 어느 틈엔가 부쩍 성장한 나를 알아봐 주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며, 결국 미소 지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송강호의 조카>는 ‘송강호의 조카’가 아닌 ‘황대식’으로 살고 싶은 주인공을 통해 ‘나’가 ‘나’이기 어려운 세상에 사는 모두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희망찬 영화다.

박사라 / 서울독립영화제2016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