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카바티

장편 쇼케이스

선호빈,나바루 | 2023 | Documentary | Color | DCP | 103min (E)

TIME TABLE
12.1(금) 14:40-16:23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G
12.6(수) 19:30-21:13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G
SYNOPSIS

RED는 K리그의 강팀 안양LG치타스의 서포터즈다. 2000년에 리그를 제패하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치타스는 2003년 시즌 종료 후 돌연 서울로 연고지를 이전한다. 팀을 잃은 서포터 RED 역시 사라져야 할 운명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패배자의 운명을 거부하고 기나긴 투쟁을 시작한다. <수카바티>는 한 도시와 축구 오타쿠들의 성장과 연대, 그리고 승리에 대한 이야기다.

DIRECTING INTENTION

현대 사회에서 자본의 법칙은 중력과 같다. 지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예외 없이 빨아들이고 만다. 그렇지만 RED는 중력을 거부했다. 그들은 거대 기업과 정치인, 무기력한 패배감과 싸웠다. 그리고 결국 승리했다. 누군가는 바보 같고 무모한 사람들이라고 손가락질할 것이다. 축구팀 붙잡고 버틴 것이 무슨 투쟁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오타쿠 혹은 훌리건일 뿐이라고 단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RED는 이미 우리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우리는 <수카바티>가 현대인이 상실한 뜨거운 열정과 의지를 담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가 느낀 뜨거움을 많은 관객과 나누고 싶다.

FESTIVAL & AWARDS

2023 제15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IRECTOR
선호빈

선호빈

2011 reds
2017 B급 며느리

나바루

나바루

2013 바보들의 행군
2017 두 번째 행군

STAFF

연출 선호빈, 나바루
제작 박진석
구성 선호빈, 나바루
촬영 이정준, 선호빈, 나바루
편집 선호빈, 나바루
음악 김우근
미술 오재형
출연 최지은, 최캔디, 진재환

PROGRAM NOTE

수카바티는 산스크리스트어로 ‘극락’이라는 뜻이다. ‘편안 안’에 ‘기를 양’을 사용하는 ‘安養(안양)’ 또한 ‘극락’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안양에는 LG치타스가 있었다. 그리고 삶을 축구와 함께한 서포터즈 RED가 있었다. 그 후, 2013년 2월 2일 안양시민 프로축구단 FC안양 창단식이 치러졌다. LG치타스가 안양을 떠난 지 정확하게 9년 만이었다.
영화 <수카바티>는 그 긴 시간을 지켜낸 사람들을 품고 있다. ‘RED'라는 이름으로 보라색 물결을 만들어 낸 서포터즈의 역사를 담고 있다. 수카바티는 축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수카바티>는 사랑에 대한 영화이다. 나바루 감독은 영화 초반에 이렇게 말한다. ‘안양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안양은 왜 이렇게 특별하지 않지?’ 도시를 하찮게 생각하고, 자신의 인생을 하찮게 생각했었다는 감독은 어느 날 안양을 떠나게 되었고 아쉬운 마음에 도시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살던 동네의 포도밭을 찍으러 갔던 감독은 우연히 시끄러운 소리에 이끌려 축구장의 사람들을 마주하였다. 이토록 순수하게 하나만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뜨겁게 만든다. 영화 후반부에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텅 비어 버린 경기장이 나온다. 감독은 그 광경이 쓸쓸함을 넘어 말할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했다고 말하지만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어디에나 있고 영원히 있고 반드시 다시 경기장을 채울 것이라는 믿음을 영화가 보여 주고 있다.

박수연 / 서울독립영화제2023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