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따릉이

서울독립영화제2007 (제33회)

본선경쟁작(장편)

이명훈 | 2007|Fiction|HD|Color|76min

SYNOPSIS

구원의 목소리가 들릴 때면 어디선가 나타나 사람들을 구하는 힘센 자전거 따릉이.어느 날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소녀를 잡게 된다. 그 소매치기는 15년 전 개망나니, 따릉이에게 따뜻한 감정을 가르쳐 준 좀도둑 소녀 소진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기억,
과거에 따릉이와 혈전을 벌였던 지하세계 프로모션 간부 김실장과 그의 패거리들.
따릉이는 다시 만난 소진과 함께 살게 되면서 그녀의 남자 친구인 프로복서 현수를 통해 또다시 김실장과 목숨을 건 혈투를 벌이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영웅은 장애를 동반한다.

FESTIVAL & AWARDS

2007 제13회 리옹 아시아 영화제

DIRECTOR
이명훈

이명훈

2004 < to S.H.S ... >

2004 <리플레이>

2004 <마이야의 밀실>

2005 <슈퍼따릉이>(단편)

STAFF

연출 이명훈
프로듀서 유정주
프로듀서 장진호
제작 차승재
제작총괄 윤상오
각본 이명훈
촬영 이명훈
편집 이재연, 이명훈
미술 석경란
음향 김지은
출연 성현수, 안소진, 박지호, 양지웅, 김도한

PROGRAM NOTE

외진 통로에서 속수무책으로 폭행당하고 있는 여자. 도와달라는 외침은 공허하게만 들리는가 하는 순간,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눈깜짝할새에 폭력배를 제압하는 ‘그’가 나타난다. ‘그’는 바로 궁극의 생체자전거병기 “슈퍼따릉이”. 정의를 지키기 위해 따릉이는 오늘도 거리를 질주한다. 그러던 어느날, 따릉이는 지하철에서 소매치기 한명을 잡게 되는데 그 여인은 “슈퍼따릉이”의 정체를 알고 있는 15년 전의 바로 그 소녀.
영화 <슈퍼따릉이>는 생체자전거병기 “슈퍼따릉이”와 그의 친구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액션활극이다. <슈퍼따릉이>는 슈퍼히어로 영화류의 기본공식과 설정을 따라가지만 그대로 답습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할리우드산 슈퍼히어로물에 익숙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이 영화가 식상할 것이라 지레 짐작하면 ‘아주 많이’ 곤란하다. 이 영화의 매력은 듣도 보도 못한 ‘생체자전거병기’ 슈퍼따릉이 그 자체다. 영화 <슈퍼따릉이>는 슈퍼액션히어로 따릉이의 활약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해낸다. 숨을 쉬고, 점프를 하고, 도구를 쓰며 물리력으로 악당을 응징하는 한편 심지어 인간을 도덕적으로 교화시키기까지 하는 슈퍼따릉이.
게다가 영화 <슈퍼따릉이>는 ‘살아있는 자전거’라는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멈추지 않는다. 슈퍼따릉이에 비해 오히려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의 위치에 서있다고 할 수 있는 소매치기 소녀와 복싱선수의 사랑 그리고 지하에서 살벌하게 벌어지는 목숨을 건 무허가 이종격투기판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그에 걸맞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결합해 영화적 긴장감과 이야기의 깊이를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독립영화 최초의 ‘슈퍼히어로’ 영화인 <슈퍼따릉이>는 아마도 독립극영화 최초의 ‘시리즈 영화’가 될거 같은 예감도 든다. 더욱 기발해지고, 더욱 화려해진 <슈퍼따릉이2-네발자전거의 역습>을 기대해본다. 게다가 영화 후반부에 이어지는 슈퍼따릉이의 놀라운 탄생비화에 우리는 그저 무방비상태로 빠진 턱을 잡고 있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0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