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타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해외초청

잔나 이사바예바 | Kazakhstan | 2017 | Fiction | Color | DCP | 95min (KN, E)

SYNOPSIS

스베타는 청각장애를 가진 여성으로, 어려운 삶의 장애에 직면해 있다. 그녀는 재봉 작업장에서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데, 이 직업을 잃어버릴 위험에 처해 있다. 하지만 남편 루슬란은 수동적인 입장을 보인다. 스베타는 아파트를 잃지 않기 위하여, 약한 그녀가 역경을 이겨내고 만들어낸 그 작은 “세상”을 위하여,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을 결심한다.

DIRECTING INTENTION

카자흐스탄의 장애인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계층이다. 이 주제를 공부하면서 나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떤 물리적 제한때문에 범죄자가 되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법원의 업신여기는 태도때문에 장애인들이 좀처럼 감옥에 보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주인공 스베타와 남편 루슬란이 저지르는 범죄와 도덕적 비하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발전되는가를 보고자 한다. 또한 아이들이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고 보통의 삶을 살 권리를 증명해야만 하는 환경 속에서 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17 제30회 도쿄국제영화제
2017 제58회 데살로니키국제영화제

DIRECTOR
잔나 이사바예바

잔나 이사바예바

2007 < Karoy >

2009 < My Dear Children... >

2013 < Nagima >

2015 < Bopem >

STAFF

연출 Zhanna Issabayeva
제작 Zhanna Issabayeva, ILIYA BISSEROV
각본 Zhanna Issabayeva
촬영 MIKHAIL BLINTSOV
편집 AZAMAT ALTYBASOV
음향 ANDREY REZINKIN
출연 LAURA KOROLEVA, ROMAN LYSTSOV

PROGRAM NOTE

봉제공장의 재봉사로 일하는 청각장애인 여성 스베타에게 몇 가지 불행이 한꺼번에 닥쳐온다. 가족의 아파트가 압류당할 위기에 놓이자마자 공장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열두 명의 직원의 해고를 예고하고, 싱글맘인 동료가 상대적으로 더 절실한 입장에 있다고 판단한 매니저의 결정으로 스베타도 이 해고자 명단에 포함된다. 코너에 몰린 스베타는 관객의 예상을 연달아 배반하며 극단적인 행보를 걷는다. 그녀는 직접 살인을 하거나 사주한다. 그 대상은 동료이거나, 심지어는 가까운 가족이다. 파이널 시퀀스에 이르러서야 스베타의 무정함 뒤에 가려져있던 고통의 근원을 밝히면서, 감독은 이 비극이 포스트-소비에트 시대의 카자흐스탄 사회에 뿌리 깊게 박힌 약자에 대한 폭력과 냉담에서 비롯된 것이라 주장한다.
스베타가 냉혈한의 면모를 거침없이 내보일 때 관객이 느끼는 경악이나 배신감은 장애인-노동자-어머니의 존재가 우리 안에서 얼마만큼 타자화되어 있는지에 대한 반증에 다름 아니며, 이사바예바의 연출이 관객성에 대한 시험처럼 느껴지는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사가 거의 배제된 수화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잘 벼려진 칼처럼 날카로운 이사바예바의 연출과 비전문 배우 로라 코롤레바의 열연, 그녀를 어깨 바로 너머로 쫓는 미하일 블린트소프의 트래블링 쇼트에 힘입은 <스베타>의 몰입도와 흡인력은 놀라울 정도다.

길선영 / 미국 연예산업전문지 버라이어티 영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