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차유경 | 2017 | Animation | Color | DCP | 9min 39sec (E)

SYNOPSIS

한 아이가 자기 또래의 친구를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DIRECTING INTENTION

한 아이의 외로움을 통해 아이들의 천진난만함과 그 안의 잔인함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7 제07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
2017 제19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7 제13회 인디애니페스트 초록이상
2017 제19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DIRECTOR
차유경

차유경

2009 <유리병>

STAFF

연출 차유경
제작 차유경
각본 차유경
편집 차유경
음악 함은진
미술 차유경
음향 박동주

PROGRAM NOTE

소녀는 문방구에서 플라스틱 안경테를 훔치고 인형을 상대로 칼싸움을 벌이고 지상에 내려앉은 비둘기들에게 돌을 던져 하늘로 날려 보낸다. 소꿉놀이하는 친구들에게 다가간 소녀 “나도 껴주라” 거절당한 소녀의 눈에 소꿉놀이 친구들을 괴롭히는 남자아이들이 눈에 띈다. 그들을 쫓아다니는 소녀는 잠자리를 잡아 날개를 뜯고 길고양이를 잡아 전봇대에 묶어두고는 돌을 던져 가혹하게 대한다. 그리고 함께하게 된 축구 경기. 남자아이들은 소녀에게 골대를 지킬 것을 주문하고 반대편 골대로 가 자기들끼리 공놀이를 한다.
<시소>는 겉보기에는 힘센 남자와 상대적으로 힘 약한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놀이 상대를 고르는 소녀의 이야기처럼 비친다. 아니 지금 세상이 어느 때인데 남자와 여자를 기준으로 편을 갈라! 맞다, 이 영화는 사실 성(性)을 기준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시소>는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 개념을 도입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람은 고양이와 같은 동물 과에 속하지만, 물리적인 힘의 측면에서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어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보호가 필요하다. 그건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소녀의 경우에서처럼 힘의 차이가 생기는 놀이에서는 어느 정도의 약한 상대를 고려해주는 눈높이의 배려가 필요하다. 그럴 때 기울어진 운동장은 평형을 되찾을 것이고 시소 또한 균형을 잡을 것이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