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대의 삶

개막작

임정환 | 2023 | Fiction | Color | DCP | 99min (E) World Premiere

TIME TABLE
11.30(목) 19:00-22:00 CGV압구정(신관) 4관 E, 12
12.2(토) 17:40-19:19 CGV압구정(신관) 4관 E, GV, 12
12.7(목) 17:00-18:39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2
SYNOPSIS

실종된 남편을 찾아 리투아니아에 온 김민주는, 오래전 이곳에 이민을 온 대학 후배 오영의 집에 머무르게 됩니다. 민주는 오영과 함께 살림을 차린 이상한 한국남자로부터 실종된 남편에 대한 단서를 발견하지만, 오영과 남자의 갑작스런 다툼으로 인해 쫓기듯 그들의 집에서 나옵니다.
하릴없이 묵게 된 낯선 호텔에는 국제형사기구 요원임을 자칭하는 수상한 두 사내가 찾아오고, 민주는 남편의 흔적을 찾기 위해 그들의 여정을 따라갑니다. 이제부터는 인물의 시간과 공간이 뒤섞이면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민주가 찾던 것들의 모습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냅니다.

DIRECTING INTENTION

‘신생대’는 공룡이 멸종한 이후부터 현재까지를 의미하는 지질시대의 구분 용어입니다. 그러니까 오늘도, 지금도 신생대의 어느 순간이라는 이야깁니다. 우리는 영화 속 낯선 이들의 기구한 삶에 대해 종종 감탄하고 흥분하다가도, 극장 밖으로 나서면서 ‘저건 결국 영화 속의 일일 뿐이지’ 하고 치부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영화 속 내게 일어날 수 없는 삶, 현실의 나와 동떨어진 우스꽝스러운 판타지 속의 삶이 어느 순간 나와 정말 가까운 삶일 수 있다고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한마디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그 감정은 오묘함, 서늘함, 따스함 따위의 추상적이고 서로 연결되지 않는 단어들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요. 그것이 제가 ‘신생대’라는 단어에 대해 가지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신생대의 생명체라는 별 의미 없는 사실에 대해 떠올릴 때의 기분과 비슷합니다. 고작 오늘 하루의 인생을 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엄청나게 벅찬데, 무려 ‘신생대의 생명체’라니요.
결국 어떤 것들이 모조리 사라지고 생겨난 새로운 생명들의 세계는 그 자체로 역설적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죽음 이후의 세상에 살고 있고, (그게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간의 아득함에 대해 생각하며 가끔 외로워지고, 사라짐과 고난이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에 위로를 받습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임정환

임정환

2014 라오스
2017 국경의 왕

STAFF

연출 임정환
프로듀서 김준겸
촬영 조현태
조명 조현태
조연출 이태안
동시녹음 곽일섭
현장진행 박진수
통역 박진수
출연 김새벽, 박종환, 심달기, 박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