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라

새로운선택 단편

김희진 | 2023 | Fiction, Documentary | Color | DCP | 23min (KN) Korean Premiere

TIME TABLE
12.1(금) 16:40-18:12 CGV압구정(본관) 2관 N, E, K, KN, GV, 12
12.3(일) 11:20-12:52 CGV압구정(본관) 3관 N, E, K, KN, 12
12.6(수) 20:00-21:32 CGV압구정(신관) ART2관 N, E, K, KN, GV, 12
SYNOPSIS

아미라는 해외 취업을 계기로 곧 고향인 마르세유를 떠나야 한다. 가족, 지인,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며 재개발이 한창인 옛 동네를 둘러본다. 지난 세월에 대한 기억과 미래를 향한 바람이 서로 뒤엉킨다.

DIRECTING INTENTION

세 개의 다른 대륙과 국가에서 자라고 생활한 후, 세상을 마주한다는 것은 자유의 행위인 동시에 희생이었다. 미지의 다른 국가로 떠난다는 경험 속에는 욕망과 제약, 흥분과 두려움 그리고 뚜렷한 듯 보이지 않는 명암이 혼합된 모호하면서도 복잡한 감정들이 존재한다. 영화는 이 감정들이 고조에 달하는 ‘떠나는 시간’을 묘사한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조합된 형태로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이 존재하는 이주 경험을 담고자 했다. ‘아미라’의 시적 내레이션 안에는 독특한 삶의 단면들을 전달하는 마르세유 주민들의 목소리가 함께 녹아 있다.

FESTIVAL & AWARDS

2023 제9회 페스티프랑스영화제

DIRECTOR
김희진

김희진

STAFF

연출 김희진
제작 그렉 GREC(Groupe de Recherches et d’Essais Cinématographiques)
각본 김희진
촬영 니노 데폰텐
편집 오렐리 누리
조명 씨릴 페드라지니
음악 자밀라 렙디리
미술 카히나 자흐닌
사운드 루시 펙쇼토, 마티아스 길보
출연 와흐다 라마시, 마마 부라스, 엘 카림 알햐미디, 움리아 무폭, 린다 이팀

PROGRAM NOTE

아미라는 익숙한 고향 마르세유의 거리와 사람들을 지나 방금 받아 든 호주 취업 승인 비자를 들고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어머니에게 알린다. 차례차례 소식을 전하는 아미라. 런던으로 먼저 이주한 친구에게 함께했던 마르세유의 모습을 페이스타임으로 전한다. 남아 있는 고향 친구들과의 마지막 시간, 건물 옥상 아지트에 올라 크레인 넘어 마르세유의 어머니 대성당 노트르담과 고향의 야경을 함께 바라본다. 지구 반대편 호주, 바라던 건축가의 삶이 그려질 아미라에게 친구들은 왜 떠나는지를 묻고, 고향이 변하는 게 힘들다는 아미라에게 돌아오더라도 자신들은 있을 거라며 ‘인샬라’ 신의 가호를 빈다. 아미라는 마지막으로 마르세유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지난밤 야경에 묻혀 보이지 않던 오래된 건물은 비어 있고 그 옆은 재개발 공사에 분주하다. 빈 상점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상인에게 사연을 묻고 그는 예전의 활기찼던 오래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족들의 환송회 자리, 친구들과 나누던 언어(불어)가 아닌 조상들의 말과 노래로 친지들은 아미라의 앞날을 축하해 준다. 마르세유 해변에 나란히 앉아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손녀 아미라에게 할머니는 축복의 말을 전한다. ‘열여덟 마르세유로 이주해 부지런히 일하며 일가를 이룬 자신의 행운이 그에게도 닿기를!’ 영화 <아미라>는 ‘우리는 모두 이방인이다.’라는 말처럼 ‘떠나는 시간’을 매개로 익숙한 것에 이별하며 독립했던 우리의 모습을 투영한다. 영화는 실제 마르세유의 모습과 시민들의 내레이션 위에, 극화된 아마리의 이야기를 올려 둔다. 보는 내내 앞으로의 삶에 들떠 있는 아마리에게 친구와 가족 그리고 마르세유가 전하는 축복은 두고 온 것들이 보내는 연서처럼 울린다.

장은경 / 서울독립영화제2023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