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의 세계

로컬시네마

정연지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0min (E) World Premiere

TIME TABLE
12.4(월) 20:00-21:30 CGV압구정(본관) 2관 N, E, GV, 12
12.6(수) 13:20-14:50 CGV압구정(신관) ART2관 N, E, GV, 12
SYNOPSIS

학년 말의 어느 날, 단짝 친구 준희가 오래 결석을 하는 가운데 영신은 준희와의 시간을 회상한다. 학교는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듯해도, 자살자에 관한 이야기, 사실을 알 길 없는 추문으로 혼란하고 이는 영신을 불안하게 만든다.

DIRECTING INTENTION

돌이켜보면 성장은 이별과 외로움을 통과해야만 가능한 게 아닐까. 추억이라 부르기에 시린 기억들을 되짚어 본다. 우리 둘만큼은 영원할 거라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 찾아오는 이별 속,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문득문득 벌어졌던 학창 시절을 어떻게 회고할 수 있을까.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정연지

정연지

2022 미미

STAFF

연출 정연지
제작 이나경
각본 정연지
촬영 장명공
편집 정연지
조명 장명공
음악 김우주
미술 김주은
출연 장재희, 이한누리, 장마레

PROGRAM NOTE

어느 날 준희가 사라졌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준희의 부재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준희의 단짝인 것처럼 보이는 영신은 혼자 남겨졌다. 영신은 준희가 없는 학교에서 순간순간 준희를 떠올리며 그리워한다. 아마도 영신은 준희의 부재에 대한 이유를 알고 있을 것이다. 영화는 준희가 ‘없는’ 현재와, 준희가 ‘있는’ 과거를 계속해서 교차시킨다. 영신이 떠올리는 파편적인 기억 속에서 영신과 준희는 많은 대화를 나눈다. 관객은 준희의 부재의 이유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그 둘의 말 한 마디, 잠깐의 시선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기억이란 것은 구체적으로 실체를 잡으려 할수록 흩어지기 마련이다. 영신이 떠올리는 준희에 대한 기억도 마찬가지이다. 알 것 같으면 사라지고, 잡힐 것 같으면 흩어지는 준희에 대한 회상은 마지막까지 관객을 준희에게 붙잡아 둔다. 잊히고 싶지 않았던 준희의 소망은 어쩌면 그렇게 이루어졌는지도 모른다.

김진유 / 서울독립영화제2023 로컬시네마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