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사요나라( あんにょん、サヨナラ)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본선경쟁(장편)

김태일,카토 쿠미코 | 2005 | Documentary | DV | Color | 107min | 대상

SYNOPSIS

야스쿠니신사 합사 취하소송을 하고 있는 한국인 유족 이희자씨. 일제 강점 하 한국인의 피해 보상을 위해 활동하는 일본인 후루카와씨. 두 사람은 1995년, 대지진으로 수천 명이 죽었던 일본 고베에서 처음 만났다. 이희자씨의 표정은 굳어 있었고, 후루카와씨가 그녀의 표정을 이해한 것은 몇 년이 지난 뒤였다. 지난 6월, 60년 만에 아버지에게 제사를 올리며 통곡하던 이희자씨, 비가 내렸고, 후루카와씨는 그녀 옆에서 그저 말없이 우산을 씌워주었다.

DIRECTING INTENTION

2005년. 일본은 전쟁의 가해자로 종전 60주년을, 한국은 전쟁의 피해자로 해방 60주년을 맞는 해이다. 하지만 60년이 지났음에도 한.일 양국 간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과거가 존재한다. 한국은 일본제국주의 침탈의 역사인 36년의 피와 고통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고, 일본은 과거 동아시아에서 자행한 침략범죄행위를 청산하지 못하고 교과서 왜곡을 비롯한 일련의 군국주의화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상황이다.
따라서 60주년은 일본에게는 전쟁 책임을 물음과 동시에 우리에겐 과거극복과 자기반성을 해 왔는지 돌이켜 보면서 역사의 한 매듭을 지어야 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양국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어야하는지를 작품을 통해 담아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05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운파상
2005 제9회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2005 제5회 대만 miniinput & docuforum
2005 제5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개막작

DIRECTOR
김태일

김태일

1993 <원진별곡>
1995 <분단을 넘어선 사람들>
1995 <어머니의 보라빛 수건>
1996 <풀은 풀끼리 늙어도 푸르다>
1998 <22일간의 고백>
2000 <4월 9일>
2003 <나도 노동자이고 싶다>
2004

카토 쿠미코

카토 쿠미코

2002 <당신은 14세 때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2003

STAFF

연출 김태일
공동연출 카토 쿠미코
제작 민족문제연구소,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정보공방 스피리통, 재한군인군속재판지원회
프로듀서 김일권
구성 홍성화
촬영 지혜, 타카베 유코
편집 김일권
조감독 지혜
음악 정혜원
애니메이션 김혜정
코디네이터 최진아, 정지혜, 남바 코지
기획 김은식, 혼다 츠나오
출연 이희자, 후루카와 마사키

PROGRAM NOTE

야스쿠니신사의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 <안녕, 사요나라>. 일본 수상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이 영화의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평화의 아시아 연대에 씨앗을 심는 것이다. 영화는 야스쿠니신사 합사 취하 소송을 벌이고 있는 한국인 유족 이희자 씨와 일본 제국주의 강점 아래 한국인 피해보상을 위해 노력하고 일본인 후루카와 씨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영화는 일본의 우익 안에서 야스쿠니가 어떤 의미인지와 그것이 일본 군국주의 부활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이 영화의 기본 정서는 ‘격렬한 유족감정’에 있다. 영화는 피해자인 유족의 감정을 적절히 포착하고 있다. 격렬한 항의와 슬픔. 세월 속에 차곡차곡 쟁여온 감정의 실타래가 영화 중간 중간에 이성의 수면 위로 불쑥 터져 나온다. 중간에 나오는 애니메이션과 차분하지만 애절한 슬픔을 표현하고 있는 음악은 이런 감정을 엮는다. <안녕, 사요나라>는 야스쿠니신사의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유족 이희자 씨의 격렬한 유족감정을 어떻게 치유하고(합사된 아버지의 위패를 한국으로 모셔오는 것이겠지만), 한일 양국 사이의 평화의 가능성에 대해 묻고 있다. 그래서 영화는 야스쿠니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다가도 정서에 호소하기도 하고 애절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 세월 한으로 남았을 유족들의 정서에 대한 이해 없이는 야스쿠니신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정직한 영화이다. 

김화범 / 서울독립영화제200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