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2026.11.25 ⎯ 12.4

제52회 서울독립영화제 〈디깅〉

얼굴없는 것들Faceless Things

김경묵 | 2005 | Fiction, Documentary | Color | DV | 64min 30secKyoung- mook Kim | 2005 | Fiction, Documentary | Color | DV | 64min 30sec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얼굴없는 것들 스틸컷 1

SYNOPSIS

민수는 아저씨를 만나고 헤어진다.
나와 그에게는 얼굴이 없다.

DIRECTING INTENTION

세상이 역겹기만 했던 한때의 난 은밀하게 낯선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과의 만남은 일기장에 비디오 카메라에 혹은 기억의 잔영 사이에 남겨져 있다. 몰래카메라와도 같은 시선 혹은 포르노그래픽한 재현 속에 소비되는 그들의 존재와 (프레임 안 밖의) 나는 무너져가는 삶과 외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10대를 지나 돌이켜보니 그때 내가 그들에 관한 기록을 남겼던 것은 낮의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그들의 숨겨진 얼굴에서부터 끝없이 추락하는 자신을 보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FESTIVALS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김경묵

2004 <나와 인형놀이>

STAFF

연출
김경묵
제작
어디에도 없는 영화
각본
김경묵
촬영
김아람
편집
김경묵
조명
김아람
색보정
이선화
음향
김경묵
음악
이민희
출연
김진후, 김종철

PROGRAM NOTE

지난해 <나와 인형놀이>라는 도발적인 데뷔작으로 등장했던 김경묵 감독이 이번에는 <얼굴없는 것들>이라는 한층 경악스런 작품을 들고 나타났다. 전작이 그랬듯이 이 영화 역시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싸움을 걸기 위해 만든 영화이다. 도대체 이 젊은 감독으로 하여금 이토록 용감하게, 혹은 무모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충분히 예측 가능한 관객의 격렬한 혐오와 저주에도 불구하고 이 젊은 감독을 단련시켜준 것은 부끄럽게도 감독에게 철저히 얼굴 없는 존재로 살아가도록 강요해 온 이 사회이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순간부터 시작된 자신에 대한 의문, 사회에 대한 의문으로 점철된 삶 자체가 고통이라면, 한편의 영화를 향해 날아오는 저주와 비난쯤이야 어지간한 돌팔매질에 면역이 되어있을 그에게는 그다지 두려운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저 그는 자신이 의심해온 것들,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해 카메라를 대고 한바탕 똥을 싸고 실컷 조롱해주는 것만으로 만족해 하는지도 모르겠다(물론 그 자체가 거대한 싸움이겠지만). 두 개의 ‘원 씬-원 시퀀스’로 이루어진 이 극/다큐멘터리에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카메라를 든 감독의 모습은 그가 자신과 게이 커뮤니티, 그리고 주류사회를 향해 본격적으로 말 걸기 시작했음을 알린다. 카메라를 정면 응시하는 감독의 얼굴에는 세상의 저주에 달관한 존재의 의지, 더 이상 얼굴 없는 존재로 살지 않겠다는 의지마저 읽힌다. 이 다음 번에 그는 또 어떤 폭탄을 들고 나타날까? 궁금하다. 

맹수진 / 서울독립영화제2005 예심위원

SYNOPSIS

Min-su meets a man and parts from him. Me and he, we don't have faces.

DIRECTING INTENTION

When I was a teen, sick and tired of this disgusting world, I began to meet strange men secretly. All these relationships are written in my journal, recorded by the camcorder, or between the traces of my memories. In the sight of candid shot, or in the pornographiy - like representation, I and they(in and out of the frame) were just like a funambulism on a single line struggling with our lives. Looking back now, I realize why I wrote and taped them. In their hidden faces that "the daytime-people" can never see, I saw myself sinking below ceaselessly.

FESTIVALS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Kyoung- mook Kim

2004 <나와 인형놀이>

STAFF

Director
Kyoung-mook Kim
Production
Nowhere Film
Screen
Writer Kyoung-mook Kim
Cinematographer
Ah-ram Kim
Editor
Kyoung-mook Kim
Lighting
Ah-ram Kim
DI
Sun-hwa Lee
Sound
Kyoung-mook Kim
Music
Min-hee Lee
Cast
Jin-hoo Kim, Jong-chul Kim

PROGRAM NOTE

지난해 <나와 인형놀이>라는 도발적인 데뷔작으로 등장했던 김경묵 감독이 이번에는 <얼굴없는 것들>이라는 한층 경악스런 작품을 들고 나타났다. 전작이 그랬듯이 이 영화 역시 관객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싸움을 걸기 위해 만든 영화이다. 도대체 이 젊은 감독으로 하여금 이토록 용감하게, 혹은 무모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충분히 예측 가능한 관객의 격렬한 혐오와 저주에도 불구하고 이 젊은 감독을 단련시켜준 것은 부끄럽게도 감독에게 철저히 얼굴 없는 존재로 살아가도록 강요해 온 이 사회이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달은 순간부터 시작된 자신에 대한 의문, 사회에 대한 의문으로 점철된 삶 자체가 고통이라면, 한편의 영화를 향해 날아오는 저주와 비난쯤이야 어지간한 돌팔매질에 면역이 되어있을 그에게는 그다지 두려운 것이 아닐지 모른다. 그저 그는 자신이 의심해온 것들, 납득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해 카메라를 대고 한바탕 똥을 싸고 실컷 조롱해주는 것만으로 만족해 하는지도 모르겠다(물론 그 자체가 거대한 싸움이겠지만). 두 개의 ‘원 씬-원 시퀀스’로 이루어진 이 극/다큐멘터리에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카메라를 든 감독의 모습은 그가 자신과 게이 커뮤니티, 그리고 주류사회를 향해 본격적으로 말 걸기 시작했음을 알린다. 카메라를 정면 응시하는 감독의 얼굴에는 세상의 저주에 달관한 존재의 의지, 더 이상 얼굴 없는 존재로 살지 않겠다는 의지마저 읽힌다. 이 다음 번에 그는 또 어떤 폭탄을 들고 나타날까? 궁금하다. 

맹수진 / 서울독립영화제200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