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상자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단편

허윤 | 2016 | Documentary | Color | MOV | 12min 59sec

SYNOPSIS

우리 집에는 작고 오래된 상자들이 많다. 그 중에서 엄마의 보물 1호를 발견했다. 바로 30년 전에 엄마와 엄마 친구들이 쓴 설문지였다. 과연 엄마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DIRECTING INTENTION

생애 첫 번째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나의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다가 엄마의 오래된 상자를 발견했다. 거기서 엄마와 친구들이 30년 전에 작성한 설문지를 보고 나는 관심이 생겨 설문지 속 주인공들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엄마의 친구들을 만나면서 청소년들의 꿈과 꿈을 이루는 과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FESTIVAL & AWARDS

2016 제08회 DMZ국제다큐영화제
2016 제01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향유고래상
2016 제01회 도봉청소년영상제 입상

DIRECTOR
허윤

허윤

2016 < Break Away >

2016 < 광화문에서 >
2016 < 냉동만두 >
2016 < Trace >

STAFF

연출 허윤
제작 허윤
각본 허윤
촬영 허윤
편집 허윤
조명 허윤
음악 허윤
출연 양희, 정성훈, 박희, 민귀홍, 권오영, 김라앵

PROGRAM NOTE

영화가 시작되면 종이 하나씩을 받아든 이들의 반갑고도 기쁜 혹은 놀라움에 가득 찬 다양한 표정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그들의 표정을 만들어준 종이의 정체가 밝혀진다. 그것은 감독이 발견한 ‘엄마의 상자’에서 발견한 삼십 년 전, 엄마가 친구들과 주고받은 앙게이트였다.
앙게이트에는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꿈은 무엇인지가 빼곡히 적혀있었으며, 그것을 받아든 앙게이트의 작성자들은 다양한 표정으로 자신의 과거를 맞이하게 된다.
영화 <엄마의 상자>는 꿈을 말하라고 하면 희망 직업을 말하는 게 정석처럼 되어버린 지금, 달리 얘기하자면 꿈을 갖기도, 그 꿈을 말하기도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감독과 또래 친구들의 ‘지금’을 삼십 년 전 엄마와 친구들의 ‘지금’을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짧지만 알찬 내용과 형식을 지닌 영민한 다큐멘터리다.
어떻게 접근해도 쉽지 않을 자신들의 현재와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해 누군가의 설교나 주장을 가져오기보다 삼십 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통과해온 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것으로 감독 자신의 질문으로부터 명쾌하게 한걸음 내 딛은 영화가 아닐까 한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16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