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새로운 선택

이시대 | 2016 | Fiction | Color | MOV | 9min

SYNOPSIS

낯선 부서로 발령 받은 회사원 ‘대기’,
새로운 사무실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를 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올해 초, 모 대기업에서 벌어졌던 신입사원 희망퇴직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상황에 놓인 인물이 겪게 될 짧은 순간을 지긋한 시선으로 담아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16 제16회 전북독립영화제

DIRECTOR
이시대

이시대

2014 <무심코>

2015 <케어>

STAFF

연출 이시대
조연출 정지영
연출부 / 미술 박수진
촬영 김종재
촬영부 곽으뜸
동시녹음 이원영
붐 오퍼레이터 김윤하, 원민우
출연 정대기, 임정은, 박주동

PROGRAM NOTE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상. 사무실 안으로 남자 직원이 들어온다. 어색한 듯, 다른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는다. 옷을 어디다 벗어놓아야 하는지도 모르지만 그 남자는 신입사원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 ‘대기’라는 이름의 이 직원은 ‘대기발령’을 받고 다른 부서로 오게 된 것이다. 민망한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일거리를 찾아보려 노력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새 부서 사람들의 냉랭한 반응뿐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마저 다른 직원에게 반납해야 하고, 화장실도 겨우 ‘허락’을 맡고 가야 하는 ‘대기’. 그가 나간 후, 직원들이 나누는 단 몇 마디 대화는 잔인하고도 서글픈 이 사회의 단면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작년 말, ‘사람이 미래’라고 하는 모 대기업에서 신입사원까지 포함하여 희망퇴직을 강요한다는 기사가 난 적이 있다. ‘희망퇴직 거부자’들은 무제한 업무 대기상태로 ‘대기발령자’가 된다. 아무 일도 주어지지 않은 채, 이들은 방치되어 하루하루를 기약 없이 보내야만 한다. ‘업무시간’은 기업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러한 부당한 인사조치에 대해서 원 씬 원 테이크로 9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 대기발령을 받은 한 직원의 상황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잘 담아내었다.

봉수지 / 서울독립영화제2016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