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본선경쟁 단편

이지원 | 2016 | Fiction | Color | MOV | 30min 29sec | 최우수작품상

SYNOPSIS

취업준비생 소영은 고3수험생 민정의 과외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민정은 소영에게 과외시간을 바꿔줄 수 없냐는 부탁을 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끝없는 경쟁 속에서 작은 손해도 용납할 수 없는 세대. 그들과는 조금은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소영. 조금의 다름이 소영이 민정에게 어른으로써 해줄 수 있는. 해야 하는 일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에겐 지금 그런 어른들이 필요하다.

FESTIVAL & AWARDS

2016 제1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대상
2016 제07회 부산평화영화제 너도나도어깨동무상
2016 제15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비정성시부문 최우수작품상
2016 제11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2016 제17회 대구단편영화제 국내경쟁대상 촬영상
2016 제14회 블라디보스톡 환태평양국제영화제
2016 제03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2016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2016 제03회 가톨릭영화제
2016 제07회 천안여성영화제
2016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2016 제17회 제주여성영화제
2016 제16회 전북독립영화제 개막작

DIRECTOR
이지원

이지원

2008 < 햇살 좋은 날 >

2011 < 푸른사막 >
2012 < 자리 >

STAFF

연출 이지원
제작 윤수환
각본 이지원
촬영 손진용
편집 이지원
음악 신승진
출연 한우연, 정다은

PROGRAM NOTE

취업준비 서적을 보고 있거나, 이어폰을 끼고 인터넷강의를 시청 중인 도서관의 시대적 풍경화 속에 주인공 소영이 있다. 그녀는 고등학생 민정의 과외를 맡게 된다. 민정은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에서 일한 돈으로 과외비를 충당한다.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 과외선생과 햄버거 가게에서 일을 하며 수능을 준비하는 두 여성의 처지는 거울상과 같이 서로의 과거이자 미래로 반추된다.
민정의 아르바이트 때문에 과외 시간을 변경하게 되면서 소영은 뜻밖의 난관에 부딪힌다. 일정 조율을 위해 알바와 모의면접 대타를 찾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주변의 냉담한 반응뿐이다. 자신과 닮은 학생에게 어른으로서 작은 호의를 베풀고자 한 소영은 불안이 일상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민낯을 마주한다. 그 얼굴은 자신의 일 외에는 무관심했던 소영의 모습이기도 하다.
유예된 시간을 살아가는 우울한 청춘들에 관한 단편 영화들은 무수히 만들어져 왔으나 <여름밤>은 그중에서도 영화적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극적 장면을 배제한 채 소소한 사건을 통해 '우리가 어떠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를 질문하며 진중하게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감독의 역량이 돋보인다. 또한 사건에 대한 개입 없이 인물들의 상황과 선택을 바라보는 사려 깊은 태도는 인물을 대하는 연출자에게 신뢰를 더한다. 사건의 자리에 인물들의 지친 표정과 삭막한 공간의 정서가 자리 잡고 있고, 인물들 간의 대화 사이의 침묵과 시선이 우리로 하여금 주인공의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한다

김경묵 / 서울독립영화제201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