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어

서울독립영화제2012 (제38회)

본선경쟁(단편)

김진만 | 2012 | Animation | Color | HD | 9min 46sec

SYNOPSIS

국수용 소면을 쌓아 놓고 한 장면씩 눌러서 만든 핀스크린 애니메이션. “어른이 되려면 물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작은 웅덩이에 사는 오목어 앞에 화두를 던지고 사라진 올챙이들. 그때부터 물 밖을 향한 오목어의 여행이 시작된다.

DIRECTING INTENTION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물고기인가? 나는 국수인가? 나는 국수를 움직이는 사람인가?

FESTIVAL & AWARDS

2012 제13회 전주국제영화제 대상
2012 제9회 서울환경영화제 관객심사단상
2012 제11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2 제16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우수상
2012 제12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2 제7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2012 제14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12 제13회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2012 제6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2 제8회 인디애니페스트 대상, 관객상
2012 제10회 아니마문디 브라질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2012 제28회 바르샤바국제영화제
2012 제31회 벤쿠버국제영화제
2012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대상
2012 프레시웨이브 홍콩국제단편영화제
2012 제9회 아니마테카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DIRECTOR
김진만

김진만

2003 <볼록이 이야기>

2006 <밀양아리랑>
2007 <소이연 所以然>
2009 <그믈>
STAFF

연출 김진만
각본 김진만
촬영 김진만
편집 김진만
음악 장영규

PROGRAM NOTE

<오목어>는 2003년 <볼록이 이야기>에 이어 9년 만에 선보이는 국수 애니메이션이다. (그사이 감독은 다른 오브제를 활용한 <소이연>(2007)이나 <그믈>(2009) 등의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지만.) 볼록하게 생긴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오목하게 표현된 주인공 ‘오목어’는 작은 웅덩이에 혼자 살다가 어느 날 올챙이 친구들을 얻게 된다. 올챙이들은 다 자라 개구리가 되어서는 “어른이 되려면 물 밖으로 나가야 해.”라는 말을 남기고 웅덩이를 떠난다. 얼마 후 큰 비가 오고 웅덩이가 넘쳐 강물로 흘러들어가게 된 오목어는 크고 작은 여러 물고기들과 지렁이, 거북이, 수초들과 같은 다양한 종의 물속 생물들과 대화를 나누며 물 밖 세상에 대해 탐구한다. 이해되지 않는 세상사와 갖가지 위험을 마주하던 오목어는 끝내 물 밖을 향해 스스로 뛰어오른다. 전작 <볼록이 이야기>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훨씬 풍부하고도 선명하다. 무엇보다 국수로 만들어 낸 움직임이 굉장히 풍성하고 섬세해졌다. 이를테면 오목어가 처음 강으로 흘러들었을 때 보게 된, 수초가 물결에 나부끼는 가운데 유유히 헤엄치는 모양도 크기도 다른 물고기들의 움직임이나, 춤추는 지렁이들의 몸짓은 너무나 부드럽고 유연해서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목어가 물 밖을 향해 뛰어오를 때 생긴 물보라는 날카롭고 위협적이다. 미지의 세상에 대한 위태로운 갈망을 이보다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연출, 각본, 촬영, 편집, 목소리 연기까지 모든 작업을 홀로 해낸 감독의 도전이야말로 물 밖 세상을 향한 오목어의 도전과 닮은 게 아닐까?

허경/서울독립영화제2012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