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봄날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이진우 | 2008ⅠFictionⅠColorⅠHDⅠ10min

SYNOPSIS

사람들이 이동을 위해 잠시 머무는 지하철역, 조송과 남득은 지하철도 타지 않고 느긋하다.

DIRECTING INTENTION

심심한 오후에 심심한 만남.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이진우

이진우

2005 < 만사형통 >
2006 < Lady First >
2007 < 궁금해요 그대 팬티 >
2008 < 이를 닦는다 >

STAFF

연출 이진우
각본 이진우
촬영 이상준
편집 이진우
조명 김수빈
음향 이주석
음악 조영일
출연 최광수, 이만재

PROGRAM NOTE

지하철 자판기 뒤에서 소변보는 노인과 건너편 승강장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두 노인이 있다. 인삼껌과 홍삼즙으로부터 시작된 두 노인의 신경전은 서로를 의식하게 되고, 실없는 경쟁으로 이어진다. 홍삼노인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청년에게 핸드폰 벨소리를 바꾸어달라고 하자 소변노인도 끼어들려고 플랫폼을 건너온다.
지하철 플랫폼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두 노인의 미묘한 관계와 대화를 그린 <오후 3시, 봄날>은 사람간의 관계와 대화 그리고 이해에 대한 영화다. 누구나 그들 나름의 소통방식이 있다. 말이 안 통한다는 것은 대화의 방식이 완전히 다르다는 말도 된다.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고자 한다면 상대의 방식을 이해할 필요도 있다. 이건 나이로 규정되는 세대간 뿐만이 아니라 계층 간, 성별 간에 모두 통용되는 것이다. <오후 3시, 봄날>은 서로 이해하지 않는 이들 간의 벽이 존재함과 그 벽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순간을 독특한 대화법을 설정해 간결하고도 재미있게 그린 작품이다.
요즘 세상엔 온 국민이 떠들어도 말귀를 못 알아듣는 걸 떠나 아예 들은 체도 하지 않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 <오후 3시, 봄날>같은 영화가 필요한 세상이다. 정색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들이 이 영화처럼 밝게 이야기 한다고 해서 들을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박광수/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