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박

서울독립영화제2005 (제31회)

단편경쟁

이종윤 | 2005 | Fiction | 35mm | Color |13min

SYNOPSIS

토요일 오후 부대 근처로 주말외박을 나와 여관에서 하루를 묵게 된 이병장과 김일병.
다방레지를 여관방으로 부른 이병장, 김일병에게 자신이 다방 레지와 섹스를 할 동안
욕실에 들어가 있으라고 명령한다. 욕실로 쫓기듯 들어간 김일병은...

DIRECTING INTENTION

남자들만이 모여 있는 군대라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군대 계급간의 정치적인 힘의 논리와 이에 수반되는 폭력 및 성적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상대적 약자이며 피해자인 동시에 피의자인 김일병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종윤

이종윤

 

STAFF

연출 이종윤
제작 이종윤
각본 이종윤
촬영 김현성
편집 이종윤
조명 박세문
미술 신현무
음향 이순성
출연 김유현, 이재원, 유경
프로듀서 조현기

PROGRAM NOTE

군대에서 같이 외박을 나와 여관에 들어온 병장과 일등병, 평범해 보이는 이들의 외박은 한 순간의 자유로움보다 군대 내의 명령 체계의 연장이다. 다방레지와 섹스하는 병장을 위해 목욕탕에 숨어 있던 일등병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살을 시도한다. 그 순간 영화는 과거 부대생활로 돌아간다. 내무반에서 이뤄지는 병장의 시도 때도 없는 무자비한 폭력과 욕설, 군 생활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일등병에게 다가와 성행위를 강요하는 모습, 그런 병장은 내무반에서 왕이요, 절대권력자이다. 그에게 누가 그런 권력을 줬을까? 분명한 것은 내무반에 있는 그 누구도 그에게 그런 권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습적으로 내려오는 폭력과 이를 조장, 방관하는 군부대 정점에 있는 인물들, 사병들은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으며 버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외박>은 부대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언어적, 육체적, 성적 폭력을 여과 없이 연출하며 정신적으로 피폐해져 가는 일등병의 비참한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여관에서 이뤄지는 난교와 살해 장면을 통해 감독은 군이라는 특수한 공동체에서 이뤄지는 폭력의 악순환을 사병 모두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다. 

윤영호 / 서울독립영화제2005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