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와 레슬링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임형섭 | 2008ⅠFictionⅠColorⅠHDⅠ18min 25sec

SYNOPSIS

혼자 사시는 외할머니 댁에 형섭은 전구를 갈러 간다.
외할머니는 형섭에게 저녁을 먹고 가라고 말하지만, 형섭은 어서 심부름을 끝내고 돌아가기만을 바란다.

DIRECTING INTENTION

재발견의 순간.

FESTIVAL & AWARDS

2008 제3회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2008 제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08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2008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2008 부산디지털콘텐츠 유니버시아드
2008 제6회 서울기독교영화제
2008 제2회 충무로 국제영화제
2008 피란체한국영화제
2008 홍콩아시아인디영화제
2008 도쿄국제영화제
2008 벤쿠버국제영화제
2008 제2회 와까야마타나베벤케이영화제
2008 제10회 정동진독립영화제
2008 코리언아메리칸뉴욕영화제
2008 제11회 부에노스아이레스국제독립영화제

DIRECTOR
임형섭

임형섭

2002 < 입술을 벌려줘 >
2003 < Fame >
2006 < Someone >

STAFF

연출 임형섭
각본 임형섭
프로듀서 이윤수, 손 민
조연출 서현정
작곡 김혜지
믹싱 우원건
녹음 김광빈
미술 최혜신
출연 하준호, 최청자

PROGRAM NOTE

‘외할머니’와 ‘레슬링’이라니 참으로 엉뚱한 조합이지 않은가. 도대체 연결고리가 전혀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하지만, 이 둘은 영화 속에서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조우하며 묘하게도 영화에 현실성을 부여한다.
손자가 전구를 갈러 외할머니의 집을 방문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첫 방문인 듯 헷갈린 끝에 찾아들어간 외할머니의 집은 손자에겐 어서 할 일을 끝내고 나가고 싶은 곳일 뿐이다. 반면, 혼자 사느라 적적한 외할머니는 손자의 방문이 반가워 손자가 좀 더 머물다 갔으면 하는 마음에 이것저것 부탁도 하고 저녁 먹고 가라고 붙잡는다.
빨리 돌아가고 싶은 손자와 좀 더 같이 있길 바라는 외할머니, 그들 사이의 갈등을 순식간에 불식시키는 것이 다름 아닌 ‘레슬링’이다. 정확히 말해 케이블TV에서 하는 K1경기.
TV시청을 계기로 손자는 외할머니에 대해 새로운 점을 발견하게 되고, 이는 손자의 생각과 행동을 조금씩 변화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렇듯 영화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외할머니의 모습을 깨는 동시에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푸근한 이미지 또한 놓치지 않고 리얼하게 우리에게 전달한다. 실제 경험이 아니면 묘사하기 어려울 것 같은 리얼하고 섬세한 캐릭터 표현은 영화에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궁금하지 않은가, 누군가의 의외의 모습. 그로 인해서 재발견의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벌써 설레어 온다.

신미혜/서울독립영화제2008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