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순, 열 여덟 번째 여름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신준 | 2014 | Fiction | Color | HD | 25min

SYNOPSIS

열여덟 여고생 용순에겐 체육 선생의‘이별통보’도, 몽골인 ‘새엄마’의 존재도 모두 하나같이 짜증 나는 일일 뿐이다. 욕 나올 것 같은 여름이다.

DIRECTING INTENTION

여름은 매번 덥고 짜증났지만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그리워지기도 했다.
그렇게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있었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신준

신준

2012 <선지해장국> 
2013 <설의 딸기.> 
2013 < Goodbye Sunday >

STAFF

연출 신준
제작 김지수, 박성호
각본 신준
촬영 임치훈
편집 신준
조명 오건영
미술 조다영
출연 최배영, EVA, 김동영, 류선영, 김미나

PROGRAM NOTE

열여덟 고등학생 용순은 체육 선생을 좋아한다. 그와 잤다. 체육 선생은 같은 학교 영어 선생과 약혼한 사이다. 체육 선생은 용순에게 또래의 더 좋은 남자를 만나라면서 몰래 임신 테스트기를 건넨다. 용순은 어이가 없다. 화도 난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글래머에 성격도 만만찮은 영어 선생을 이길 승산은 없는 것 같다. 용순을 열 받게 하는 존재는 또 있다. 몽골에서 온 ‘새엄마’다. 말도 잘 안 통하는데 일일이 엄마 행세 하려는 게 아니꼬워 죽겠다. 열불이 난다. 선풍기를 ‘강풍’으로 틀어도 전혀 시원하지 않다. 욕 나오는 18세의 여름을 그린 <용순, 열 여덟 번째 여름>은 ‘센’ 여자들을 보여 준다. 이 영화에서 남자들은 비겁하고 소극적이거나(체육 선생) 아예 부재한다(아버지). 그에 비해 여자들은 존재감이 뚜렷하다. 용순도, 영어 선생도, 새엄마도 욕망을 주장하는 데 당당하다. 눈물 흘리며 애원하거나, 말없이 인고하지 않는다. 어쩌면 아무 힘도 없는 여자들이 그저 “센 척”하는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은 적극적으로 싸우기도 하고, 화해의 방법을 찾기도 한다. 덥고 짜증 났던 그 여름은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앞으로 나아가는 여름이기도 했다. 

김은아/서울독립영화제2014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