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과 상상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해외초청

하마구치 류스케 | 2020 | Fiction | Color | DCP | 121min 5sec (KN, E)

SYNOPSIS

‘우연과 상상’에 관한 각기 다른 메시지를 담은 3편의 단편을 묶은 영화. ‘마법’, ‘문은 열어 둔 채로’, ‘한 번 더’라는 세 개의 에피소드에서 각각 예기치 않았던 삼각관계, 실패로 끝난 유혹, 오해에서 비롯된 만남의 이야기가 펼쳐지며, 세 여성 캐릭터의 선택과 후회의 궤적을 좇는다.

DIRECTING INTENTION

이 세 가지 이야기는 ‘우연과 상상’을 주제로 한 일곱 편의 이야기 시리즈 중 첫 세 편으로 구성되었다. 우연은 내게 늘 흥미로운 주제였다. 우연을 묘사한다는 건, 현실에 바탕을 둔 존재보다는 희귀성이 세계의 본질이라고 보는 거다. ‘우연과 상상’이라는 제목의 작품을 만들면서, 어떻게 이야기가 예기치 않았던 방식으로 풀려 나가는지 깨달았다. 예측 불가능한 세계와 조우하는 놀라움을 즐겨 주시길.

FESTIVAL & AWARDS

2021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2021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DIRECTOR
하마구치 류스케

하마구치 류스케

2008 열정
2009 영원히 그대를 사랑해
2010 심도
2011 바다의 소리
2012 친밀함
2013 바다의 목소리: 신치마치
2013 바다의 목소리: 게센누마
2013 노래하는 사람
2013 섬뜩함이 피부에 닿는다
2015 해피 아워
2018 아사코
2021 드라이브 마이 카

STAFF

연출 하마구치 류스케
제작 타카다 사토시
각본 하마구치 류스케
촬영 이오카 유키코
출연 Cast 시부카와 키요히코, 우라베 후사코, 모리 카츠키, 카와이 아오바

PROGRAM NOTE

하마구치 류스케는 이미지와 개념의 영화 앞에서 간과되기 일쑤였던 영화의 근간인 배우와 이야기의 가능성에 깊이 매료돼 왔다. 그의 영화가 빚어내는 마법이 있다면,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이때 특히 그가 놓치고 싶지 않은 건 연기와 이야기 속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순간들이다. <열정>, <친밀함>, <해피 아워>를 거쳐 <드라이브 마이 카>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그는 배우가 연기할 때 발생하는 것, 우연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타진해 왔다. 그리고 <우연과 상상>에서 그는 우연이라는 테마를 이야기로 풀어낸다. 영화는 ‘마법’, ‘문은 열어 둔 채로’, ‘한 번 더’라는 소제목이 있는 세 개의 에피소드로 각기 다른 인물과 이야기의 묶음이다.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공통된 지점이 있다면, 통제도 준비도 예측도 불가능한 삶의 우연 앞에서, 그 힘이 이끄는 곳에서 전혀 무관해 보이던 개별 인물들이 잠시나마 서로 깊숙이 연결된다는 점이다. 우연이 부른 파장과 여파는 상당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꾸기도 하고, 별일 없는 일상에 예기치 않은 환기의 창을 내 주기도 한다. 우연 덕분에 현실에 발을 딱 붙이고 서 있으면서도 현실이 아닌 듯 이상한 일을 겪게 된다. 바로 이것이 하마구치가 말하는 영화적 환상일 것이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1 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