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끝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중편경쟁

김재원 | 2006 | Fiction | 35mm | Color | 28min | 코닥상

SYNOPSIS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인문계 고등학교 3학년 종필은 포르노를 찍겠다는 친구 원식을 따라 인천 월미도로 가게 된다.
인천에 도착한 종필과 원식은 월미도에서 일하는 친구 운천이 도착하는 저녁때까지 인천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타고 갔던 오토바이를 빼앗기고 만다.
밤이 되어 여자 애들과 여관방까지 가기에 성공한 두 사람은 포르노를 찍겠다는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 밤새 고군분투한다.

DIRECTING INTENTION

누구든지 학창시절만큼은 대부분 마음 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겁 없고, 무모하고, 뭐든지 서툴렀던 시기지만 머리보다는 가슴이 이끄는 대로 갔고, 지금은 냉기로 가득 찬 가슴은 그 당시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르게 항상 들끓고 있었다.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한 성장영화의 매력은 그런 것에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주인공이 겪는 1박2일 동안의 여행은 겉보기에 무모하고, 서투르고,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학창시절의 순수함이란 이렇듯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김재원

김재원

 

STAFF

연출 김재원
제작 홍이연정
각본 김재원
촬영 이태윤
편집 김재원
조명 이태윤
미술 한소영
음향 디제시스
출연 정영기, 이종필, 홍하영, 오호진

PROGRAM NOTE

사람은 누구나 유년기 끝자락에서 반항하는 자신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유년기의 끝은 그러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성장 영화이다. 자신의 미래에 혼돈을 느끼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졸업을 갓 앞둔 종필과 그 혼돈을 반항으로 이끌어주는 친구 문식. 문식은 월미도에 가면 섹스를 할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한가지의 목적, 포르노 영화를 찍기 위해 종필과 함께 인천으로 상경한다. 그 둘은 망망대해를 달릴 것과는 반대로 타고 온 오토바이도 빼앗겨버리고 여자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우열곡절 끝에 여자들을 여관으로 데리고 가는데 성공하고, 자신들의 남은 목적을 위해 긴 밤을 지새운다. 중간 중간 감독이 만들어낸 웃음과 유년기 때의 반항과 미래에 대한 혼돈을 적절히 소화하고 있는 <유년기의 끝>은 무모하며, 유치할 수밖에 없는 19세 소년들의 모습이다.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면서 느끼는 불안감, 그 속에서 가질 수 있는 무모함. 어쩌면 그러기에 그 둘의 순수함이 모든 관객들에게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않을까? 1박 2일간의 유년기 끝자락에서 펼쳐진 무모한 반항 여행. 그 반항의 끝에 놓인 두 소년은 어떠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임가영 / 서울독립영화제2006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