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레카

해외초청

리산드로 알론조 | 2023 | Fiction | Color+B/W | DCP | 146min (KE)

TIME TABLE
12.5(화) 17:00-19:36 CGV압구정(본관) 3관 KE, OT, 12
12.7(목) 19:40-22:06 CGV압구정(본관) 3관 KE, 12
SYNOPSIS

알레이나는 파인 리지 원주민 보호구역을 지키는 경찰관으로 근무하는 것에 지쳐, 라디오 통신에 답신하기를 멈춘다. 그녀의 조카 사디는 긴 밤을 보내면서 알레이나의 답신을 기다리지만, 아무런 보람이 없다. 상처받은 사디는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시간과 공간을 통과해서 남미로 떠날 것이고, 마침내 자신을 전혀 재현해 내지 않는 흑백 서부영화를 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러고 나서 사디가 숲에 사는 사람들의 꿈을 듣게 될 때쯤이면,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결론은 없다... 새들은 인간과 말하지 않지만, 우리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다면, 분명 몇 가지 진리를 전할 것이다.

DIRECTING INTENTION

내가 이 영화를 만들려 했던 이유는 아직 아무도 만들지 않은 영화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아름다움과 어둠, 그곳에 사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손상시키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 영화에 빠져들어도 괜찮을 것 같다.

FESTIVAL & AWARDS

2023 제27회 리마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23 제7회 핑야오국제영화제 관객상

DIRECTOR
리산드로 알론조

리산드로 알론조

2001 LA LIBERTAD
2004 LOS MUERTOS
2006 FANTASMA
2008 LIVERPOOL
2014 JAUJA

STAFF

연출 리산드로 알론조
제작사 SLOT MACHINE
각본 Lisandro ALONSO, Fabian CASAS, Martin CAMAÑO
촬영 Timo SALMINEN, Mauro HERCE MIRA
편집 Gonzalo DE VAL
사운드 Santiago FUMAGALLI, Catriel VILDOSOLA, Vincent COSSON
음악 Domingo CURA
의상 Gabriela FERNANDEZ, Natalia SELIGSON
세트 디자인 Miguel-Angel REBOLLO FERNANDEZ-PANIAGUA, Marlene RODRÍGUEZ SERRANO
특수효과 Wanka
출연 Viggo MORTENSEN, Chiara MASTROIANNI, Alaina CLIFFORD

PROGRAM NOTE

한 남자가 서부의 마을에 도착한다. 도처에 즐비한 시체, 사막을 가르는 총소리. 남자는 적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딸의 행방을 묻는 남자의 말이 리산드로 알론소의 전작 <도원경>을 떠올리게끔 하는 찰나, 영화는 TV 화면으로 전환되며 흑백의 서부극으로부터 빠져나온다. 이제 우리는 21세기 사우스 다코타의 원주민 보호구역에 있다. 영화는 야간 순찰을 하는 알라이나와 그녀의 조카 새디의 이야기를 번갈아 따라간다. 어둠이 드러내는 것은 마약 중독과 폭력, 가난에 시달리는 원주민 공동체의 지난한 실태다. 돌풍 같은 밤의 한가운데에서 알라이나는 사라져 버리고, 모든 것을 잃은 새디는 오랜 여행을 떠나기 위해 자신의 할아버지를 찾아간다. 이윽고 어디선가 나타난 새 한 마리가 풍경을 가로지르며 이제 막 식민화가 시작되려 하는 1970년대 브라질의 원주민 마을로 우리를 이끈다. 알론소는 <유레카>에 이르러 얼핏 이어지지 않는 복수의 시공간을 이동이라는 통로로 기워 낸다. 전작에서 이동이 딸을 찾는 남자의 행로로만 이어졌다면, <유레카>의 이동은 단순히 공간을 넘나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 현실과 환상, 현재와 과거 사이에 놓인 경계를 발판 삼아 세계의 다공성을 드러내는 여정으로 확장된다. <유레카>는 원주민의 이야기를 사유하기 위해 여기와 저기,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응시하면서 시공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존재들의 이접이라는 영화적 경로를 탐색한다.

김예솔비 /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