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는 쥐가 있습니다.

서울독립영화제2006 (제32회)

본선경쟁(단편)

권혜민 | 2006 | Fiction | DV | Color | 17min 30sec | SUBTITLE:KOREAN

SYNOPSIS

이주 노동자 리우징과 장리의 아이 키우기. 이들 부부에게도 낭만은 짧고 생활은 길다. 돈을 벌기 위해 이들에게 남은 당연한 선택은, 아이를 본국으로 보내는 것. 모아둔 돈으로 브로커와 계약을 맺지만 아이는 예상치 못한 비극적인 방법으로 보내진다. 한국 체류의 목적을 달성하기 까지, 이들이 극복해야 하는 수많은 것들 중 몇 가지에 관한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막연한 사회적 대상이었던 그들의 범위가 리우징과 장리로 좁혀졌다. 나 뿐 아니라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작업이 되기를 바랬다. 이 땅에서도 국제적으로 살고 싶다. 이방인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그 첫걸음이 아닐지.

FESTIVAL & AWARDS

제6회 퍼블릭엑세스 시민영상제 상영
제4회 아시아나 국제 단편영화제 상영

DIRECTOR
권혜민

권혜민

2005 <이제는
말할 수 있다>

STAFF

연출 권혜민
제작 조재혁
각본 권혜민
촬영 이우현
편집 권혜민
조명 이우현
음향 김완진
출연 윤효식, 남수지
녹음 맹주화

PROGRAM NOTE

이주노동자, 이제는 낯선 단어도 우리의 삶과도 동떨어진 이야기도 아니다. 하지만 이주노동자를 사회 문제로, 추방해야 할 이방인으로 대한다. 이 사회에서 타자로서만 존재하는 이주노동자, 하지만 그들에게도 삶이 있고, 이주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이곳에는 쥐가 있습니다>는 한 이주노동자 부부의 모습을 통해, 타자로서 이 사회에 부유하는 한 가족의 현실을 보여준다. 리우징과 장리는 갓난아기를 두고 있다. 아기 때문에 여자는 일을 나갈 수 없고, 남자는 불법체류자이기에 당하는 불이익으로 벌이가 시원치 않다. 불법체류에 대한 불안감과 이로 인한 차별과 부당함에 노출 되어 있는 이들에게 아기는 기쁨으로만 다가오지 않는다. 막막한 현실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 부부는 선택을 해야만 했고, 그 잠시의 선택을 준비하는 동안 이 부부는 또 다른 선택을 강요받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이 부부의 선택은 누구에 의해 강요된 것일까. 이들이 우리 사회의 타자이기에 이 가족의 이산을 강요할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것일까. <여기에 쥐가 있습니다>는 이런 물음을 던지게 한다.

함주리 / 서울독립영화제2006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