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고데이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본선경쟁(단편)

조윤철 | 2010|Animation|Color|Beta|10min24sec

SYNOPSIS

Imago Dei는 하나님의 형상이란 뜻의 라틴어로, 성서에서 첫 인류 아담이 창조될 때에 처음 언급된 단어이다.
진정 본연의 모습을 잃고 진리와 선을 회복하기 위해 엎치락뒤치락 역사 가운데 서 있는 인류,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 활동하는 영혼과 하나님을 표현하였다.
이 작품에는 줄거리가 없다. 단지 영혼의 역할을 잃고 진정한 인간으로써의 삶을 오해하는 이 시대에 던지는 단어이다.

DIRECTING INTENTION

인간에게 ‘권리’라는 말이 필요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 ‘삶’이라는 목적 때문에 인류가 잃은 것은 무엇인가? 진정 너는 날 볼 수 있는가? 이 작품은 작가 본인을 위한 질문이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이 시대에 던지는 단어이다.
Imago Dei는 하나님의 형상이란 뜻의 라틴어로 성서에서 첫 인류 아담을 일컬었던 언어이다. 작은 욕심으로는 관객들이 프로젝터 빔 앞에 서서 순간이라도 ‘하나님의 형상’이 되어보길 원한다.

DIRECTOR
조윤철

조윤철

STAFF

연출 조윤철
제작 조윤철
각본 조윤철
촬영 조윤철
편집 조윤철
조명 조윤철
미술 조윤철
음향 조윤철
음악 신요한
CG 조윤철

PROGRAM NOTE

“우리는 같은 곳에서 시작되었다” 한 아이의 읊조림과 함께, 이미지는 하나의 점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형상을 닮은 십자모양이 화면의 중앙에 배치된 가운데, 아이의 내레이션에 조응하여 이미지가 다양하게 변천하다. 그리고 이내 아이의 내레이션을 배경에 둔 이 애니메이션이결코 만만치 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을 잘살려 하나의 세계를 창조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인간이 쌓아왔던 다양한학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들이 펜 사이로 쓱쓱 그려진다. 아이의 내레이션과 결합된 매우 단순한 이미지들은 시종일관 철학적이고, 심오하며, 신비로운 뉘앙스를 가득 품고 있다. 예를 들면,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해 “어느 날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지 못했다”고 역설한다.인간의 머리와 몸 위로 파생되는 이미지들에서 노동과 휴식과 같은 일상과 도시와 건설을 포함한 파괴, 사랑과 위로와 같은 정서 또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마고데이’는 하느님의 형상이라는 뜻이다. 제목에서 알아챌 수 있듯이 종교적 메타포가 강한 작품이다. 그러나 영화를 종교에 한정해서 감상하지 않은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마고데이>는 궁극적으로 인간의 오랜 질문인 진리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진리야 말로, 보편적 인류가 끊임없이 지향해 온 모든 것이 아니겠는가. 누군가에겐 학문으로, 또 다른 이에겐 예술로, 혹자에겐 사랑과믿음의 실천으로 다르게 발현되고 있을 뿐. 결국 하나의 점으로 다시 마감하는 영화는 진리에대한 화두를 우리 각자에게 질문하고 있다. 엔딩크레딧 이후의 짧은 영상이 그것을 보다 분명이 말하는 듯하다.

김동현 / 서울독립영화제2010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