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당착

서울독립영화제2008 (제34회)

단편경쟁

김선,김곡 | 2008ⅠExperimentalⅠColorⅠBeta(DV)Ⅰ30min | 독불장군상

SYNOPSIS

여인은 옷을 만든다.
지하감방의 누군가가 여인의 작업을 방해한다.
여인은 화가 난다.
그러나 누구에게 화를 내는지는 아직 모른다.

DIRECTING INTENTION

내가 날 바라볼 때 난 어디에도 있지 않다.

FESTIVAL & AWARDS

Premiere

DIRECTOR
김선

김선

 

김선 김곡


2001 < 반변증법 >
2002 < 시간의식 >
2003 < 자본당선언: 만국의 노동자여,축적하라! >
2003 < 정당정치의 원리 >
2004 < 빛과 계급 >
2006 < 뇌절개술 >
2006 < 정당정치의 역습 >
2006 < Bomb Bomb Bomb: 인권영화프로젝트 >  

 

김곡

김곡

 

김선 김곡


2001 < 반변증법 >
2002 < 시간의식 >
2003 < 자본당선언: 만국의 노동자여,축적하라! >
2003 < 정당정치의 원리 >
2004 < 빛과 계급 >
2006 < 뇌절개술 >
2006 < 정당정치의 역습 >
2006 < Bomb Bomb Bomb: 인권영화프로젝트 >  

 

STAFF

감독 김곡, 김선
각본 김선
촬영 김선
조명 김곡, 박근범
미술 이정훈
음악 강민석
편집 김곡, 김선
출연 왕눈이, 표상우, 송연수, 정아영

PROGRAM NOTE

대한민국. 한 공간을 파고들어가 관찰해 본다. 카메라는 방안을 비춘다. 이미지들이 분출되기 시작한다. 숏들은 얽히고, 반복되고, 교차되면서 익숙한 상징을 파괴하며, 어지러운 메타포를 형성하는데, 그것은 처음부터 이 영화가 대단히 정치적인 영화가 될 것임을 암시 한다. 여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옷을 만들고 있고, 누군가를 감금하고 있다.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를 쓴다. 그녀는 비도덕적인 범죄자인가 보다. 퀵서비스 기사에게는 몸을 대준다. 창녀인가? 이번엔 정치를 광기 어리게 역설하는 여인이 그녀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다. 방안은 피칠갑이 되고, 그녀는 살인과 동시에 혁명적으로 산화해 간다. 그러나 그녀는 끝내 다시 부활한다. 목적대로 유괴한 아이를 통해 돈을 챙긴다. 하지만 아이의 부모는 그녀에게 보기 좋게 속은 듯하다.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미디어의 이미지들처럼, 한마디로 생쑈를 한다.
영화는 큰 맥락에서 ‘자가당착’에 빠진 대한민국을 격렬하게 비판하고,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정치를 신나게 조롱하고 있다. 부드럽고 매끈한 이미지와 서사는 거부되고, 모순으로 가득 찬 세상은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실험을 통해 유쾌하게 질주한다. 애매모호한 양비론 따위는 쓰레기통에 쳐 넣은 듯하다. 이러한 영화의 태도는 보는 이를 흥분 시킨다. 또한 영화 속에 발견되는 위트와 자극은 태양계의 지구, 그 안에 대한민국의 위선을 오히려 깔깔대며 바라볼 수 있게 한다. 이것은 보는 이에게 강력한 쾌감을 선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마음과 몸에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시킨다. ‘자가당착’을 강요하는 세상에 우리 자신이 서 있음을 주지시키며.

김동현/서울독립영화제200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