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의 기간

서울독립영화제2010 (제36회)

본선경쟁(단편)

허정 | 2010|Fiction|Color|HD|22min

SYNOPSIS

중간고사를 앞둔 토요일이었다. 누나는 갑자기 2년 전에 잃어버린 우리집 개를 찾으러 가자고 얘기한다.

DIRECTING INTENTION

바로 앞에 있는데 이상하게 손에 잡히진 않는다. 미안하지만, 억울한 마음

FESTIVAL & AWARDS

2010 인디포럼
2010 제9회 미장센 단편영화제
2010 제4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2010 제10회 대구단편영화제
2010 제4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최우수상

DIRECTOR
허정

허정

2007 < 우리의 호흡 >

2009 < SF영화 >

STAFF

연출 허 정
제작 오상호
각본 허 정
촬영 김선혁
편집 정병진
믹싱 정민주
출연 김미선, 김유빈, 김소숙, 김영철

PROGRAM NOTE

처음에는 두 남매가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으러 다니는 평범한 에피소드처럼 보인다. 그러다가두 남매, 아니 이 가족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드러나면서 한 가족의 형상은 어느새 한국사회의병적인 징후 그 자체가 된다. 자본의 욕망, 이성을 상실한 맹목적인 믿음, 신경증과 광기가 이 가족을 휘감을 때, 영화는 그걸 멀찍이 떨어져서 관찰하기보다는 그 저주의 순환 속으로 들어가함께 질주하기로 한다. 쇼트가 교차하는 현란한 속도감은 지금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속도 그 자체로 보인다. 그 때 영화가 사운드와 쇼트를 조직하고 개입시키는 영화적방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 그 화법은 시대의 공기가 관념이나 비유 없이, 그러나 지극히영화적인 리듬을 통해 어떻게 형상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주의기간>이 한국사회를 영화 안으로 불러들여 조직하는 방식은 정교하고 야심차며 적극적이다.불길한 영화적 리듬, 그 리듬이 닿아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 둘의 이상한 조응은 보는 이를 끔찍한 공포에 휩싸이게 한다. 그 공포는 영화가 끝나도 결코 해소되지 않고 목에 걸린 가시처럼 남는다. 남한 사회를 사는 우리들 중, 그 누가 이 찝찝한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남다은 / 서울독립영화제201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