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장, 발 디딜 곳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경쟁부문 단편

주현숙 | 2014 | Documentary | Color | HD | 18min 21sec

SYNOPSIS

4명의 젊은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일터로 향한다. 그들은 조선소에서 일한다. 또 다른 이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 낸다. 어디서든 우린 그렇게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DIRECTING INTENTION

소리와 영상이 만나고 헤어지는 상황이 흥미로웠다. 어쩌면 일상에 숨겨져 있는 질문을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FESTIVAL & AWARDS

2014 제19회 인디포럼

DIRECTOR
주현숙

주현숙

STAFF

연출 주현숙
제작 주현숙
각본 주현숙
촬영 김정근, 필리핀노동자들
편집 주현숙
출연 필리핀노동자들

PROGRAM NOTE

미국 시카고의 윌리스타워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 중 하나다. 무려 103층, 지상으로부터 411m 허공에 설치된 유리 발코니가 특히 인기다. 건물 밖으로 1.3m 돌출된 이 투명 부스에 올라섰을 때 잠깐이지만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행복한 순간의 전제는, 눈앞에 보이는 대도시의 아름다움과 안전에 대한 안심이다. <족장, 발 디딜 곳>의 족장은 그것과 정반대다. 족장이란 선박 내부 작업을 위한 임시 통로로, 보통 폭 40cm, 길이 1.5m 정도 되는 철판을 쇠파이프와 지지대를 이용하여 엮어 설치된다. 평지라 해도 걷기 힘든 폭 좁은 족장의 아래는 죽음과 부상의 공포가 도사리는 낭떠러지다. 20년 전 20대 청년이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한진중공업 영도 조선소에서 겪어온 일이, 지금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서 일하는 20대들에게 똑같이 반복되고 있다.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는 수빅 조선소 노동자들의 20년 후가 부당해고와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유정은/서울독립영화제2014 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