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의 주행자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단편

조현민 | 2018 | Fiction | Color | DCP | 39min 37sec (E) | 관객상

SYNOPSIS

영화가 사라진 세상, 모든 것을 영화처럼 해석하는 남자가 나타난다.

DIRECTING INTENTION

사라짐으로써 존재하는 잔상효과의 아름다움과 그것을 지켜보는 누군가의 시선에 담긴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18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2018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8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2018 제4회 고시촌단편영화제 개막작

DIRECTOR
조현민

조현민

2012 <군셉션>

2012 <군벤져스>

2013 <화악인의 라운드>

2015 <6D극장>

2015 <네발의 레이서>

 

 

STAFF

연출 조현민
제작 최재욱
각본 조현민
촬영 한만욱
편집 조현민
음악 김준영
미술 차수민
출연 서현우, 최서연, 정인겸, 남문철, 권주영, 차지원

PROGRAM NOTE

서기 20XX년, 모든 영화가 사라지고 세상은 사막처럼 삭막해졌다. 세계 최고의 영화평론가를 꿈꾸던 박동식은 현실을 영화로 해석하며 정신이 나간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때 얼굴에 해골 문양을 한 가디언들에게 쫓기는 소녀를 발견하고 위험에서 구해준다. 8mm 카메라를 든 소녀는 박동식의 존재를 알아보고 촬영하며 화면 안에 존재하는 한 그의 해석은 유효하다는 의미를 전한다. 그 얘기를 듣고 박동식은 뭔가 크게 깨달은 듯한 표정을 한다. <종말의 주행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영화가 거대한 산업에 편입되면서 다양성이 척박해지고 그럼으로써 평론의 영향이 미미해진 시대를 활극의 형태로 은유한다. 평론이 영향을 미치던 시대만 해도 평론가 집단은 일부 산업종사자와 영화감독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지 몰라도 현재는 극 중 떠돌이 검객과 같은 처지로 전락, 존재를 부정당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아마도 영화 속 소녀의 존재는 영화 지망생을 상징하며 평론의 존재가 다양성과 같은 건강한 영화적 토양을 이루는 거름이 될 수 있음을 피력한다. 이 영화를 연출한 조현민 감독은 연출 의도에서 ‘사라짐으로써 존재하는 잔상 효과의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래서일까, <종말의 주행자>는 문화에서 산업으로, 다양성에서 대작 중심으로, 해석에서 해설의 시대로 변화한 현재의 영화계에 보내는 애가(哀歌)라는 인상을 준다.

허남웅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