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꽃

서울독립영화제2019 (제45회)

특별장편

고훈 | 2019 | Fiction | Color | DCP | 103min 4sec (E)

SYNOPSIS

동네에서 장의사를 하는 성길은 뺑소니 사고로 척추마비가 된 아들, 지혁을 돌보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성길은 대규모 상조회사 파트너로 가계약을 맺어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앞집에 은숙과 노을 모녀가 새로 이사를 온다. 얼굴의 큰 흉터 때문에 취직을 못하는 은숙은 마침 간병인이 필요한 성길의 아들 지혁을 돌보기로 한다. 철저하게 상업적인 상조회사의 경영 방식에 맞춰 일하던 성길은 무료 국수집을 운영하던 장한수의 염을 맡게 된다. 회사는 시청에서 지시 받은 대로 한수를 무연고자로 처리하려 하고 노숙자들은 시청 광장에 분향소를 차리려 한다. 회사의 지시를 받은 성길은 한수의 시신을 화장해 버린다. 그러나 성길은 끝내 광장에 있는 분향소로 찾아가 장례를 도와주고, 철거반에 맞서 싸운다. 결국, 분향소는 철거되고, 노숙자들과 함께 국수를 먹던 성길은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린다. 다음날 성길은 한수의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종이꽃으로 장식한 운구차를 몰고 시청 광장으로 향한다.

DIRECTING INTENTION

장의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마지막 파수꾼이다. 죽은 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인간답게 보내주는 이 직업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인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장의사라는 숭고한 직업정신을 탐구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장의사가 가지고 있는 직업윤리가 변질되어, 죽음마저도 상업화 되어가는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고, 그 변질되어가는 시대 속에서 끝까지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하는 한 장의사의 작은 투쟁을 보여줄 것이다. 또한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 시대라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받는 삶을 사는 계층들이 죽음마저도 소외되는 현실을 보여주면서, 더 이상 이 사회에서 ‘아름답게’ 살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긍정의 힘을 믿고 웃으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끝까지 지켜내려는 인간 존엄의 숭고함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이끌어 내보고자 한다.

FESTIVAL & AWARDS

2019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2019 제15회 제주영화제

DIRECTOR
고훈

고훈

 

2017 <신혼여행>

2017 <마흔>

2018 <어멍>

 

STAFF

연출 고훈
제작 최선중
프로듀서 조현민, 성진경
각본 고훈
촬영 이석준
편집 박곡지, 이윤희
조명 류시문
음악 필름에이드
미술 황인준
출연 안성기, 유진, 김혜성, 장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