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유기

서울독립영화제2017 (제43회)

경쟁단편

신지훈 | 2017 | Fiction | Color | DCP | 16min 32sec (E)

SYNOPSIS

이등병 이승우가 소대 부조리를 고발하는 소원수리를 긁었다는 소문이 돈다.

DIRECTING INTENTION

집단이 집단의 이익을 위해 비극을 외면하는 순간에 대하여 말하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신지훈

신지훈

2014 <보고싶은 마음>

2016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선>

STAFF

연출 신지훈
제작 신지훈
각본 신지훈
촬영 김태호
편집 신지훈
조명 김태호
음악 옴브레
미술 권준엽
출연 전석호, 엄준기, 김민엽, 조선기

PROGRAM NOTE

영화는 경계근무 중인 군부대의 초소 안에서 시작한다. 속칭 ‘갈구는’ 선임병과 아무 말 못하고 당하는 후임병의 야간근무. 결국, 상급부대에 소원수리가 접수되고 부대가 발칵 뒤집어지는 와중에 그 ‘문제사병’이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된다.
<직무유기>는 군대 영화다. 부대 내에서 벌어진 갑작스런 사고와 그 사고에 대처하는 극중 인물들의 판단과 선택을 보고 있노라면 그 자체로도 참담하지만 우리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를 보는 듯하여 더욱더 참담하기만 하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군대임에도 불구하고 동료 전우의 생명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군대이기도 하거니와 집단이라는 우산 아래 실상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그 어떤 행동도 할 수 있게 만들어 버리는 군대라는 이 조직의 영향력은 과연 군대 안에서만 그 힘을 발휘할까? 집단의 폭력뿐만 아니라 사건을 무마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크고 작은 사건들과 경험들로 가득한 군대를 그린 영화 <직무유기>는 영화 속 사건 같은 일들을 개인적으로 경험해봤느냐의 유무와는 무관하게 이미 그런 일들의 지속적인 반복으로 구축된 강철의 군대 문화가 병영을 넘어 사회 곳곳에서 얼굴만 바꾼 채 되풀이되고 있음을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17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