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해외초청

리 토시오 | Japan | 2018 | Fiction | Color | MOV | 115min (KN)

SYNOPSIS

힘든 하루를 보낸 어느 날 밤, 준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 치에가 피를 흘린 채 문 옆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겁에 질려 그녀에게 달려가지만, 곧바로 그는 옆에 있던 케첩 한 병을 발견한다. 그 때부터, 준이 집에 돌아올 때마다, 매번 다른 방식으로 또 점점 이상한 이유로, 그녀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FESTIVAL & AWARDS

Korea Premiere

DIRECTOR
리 토시오

리 토시오

 

2004 <백드롭 파파>
2008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2010 <눈부신 태양: 바다와 산호와 작은 기적>
2010 <복스!>
2013 <체지방계 타니타의 사원식당>
2014 <막부 고교생>
2014 <신은 발리에 있다>
2017 <불꽃의 전학생>

 

STAFF

연출 Toshio Lee
각본 Fumi Tsubota,
원작자 K.Kajusky, ichida published by PHP Institute
프로듀서 Yasushi Miyamae
프로듀서 ColorBird Inc.
제작 LEERiDERS Co., Ltd.
출연 Nana Eikura, Ken Yasuda,Ryohei Otani, Sumika Nono, Kazuyuki Asano, Toru Shinagawa, Yukijiro Hotaru

PROGRAM NOTE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누구도 피해갈 수가 없다고 하는 3년차의 벽 또는 위기. 그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이혼한 경력이 있는 준은 우연히 지방 출장길에서 만난 치에의 순수함에 끌려 다시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3년이 되는 해,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 대해, 또는 계속 서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약속한다. 그렇게 3년이 되는 날, 굳은 다짐을 하고 퇴근해 현관문을 열자 그를 맞은 건, 피를 흘리며 칼에 찔려 거실에 누워 있는 아내. 놀란 그에게 아내는 장난이었다고 하지만, 그날 이후 아내는 갖가지 모습으로 죽은 척을 연출하며 그를 맞이한다. 일본 야후게시판에 올린 사연이 화제를 모으며 만화로 만들어지고, 이후 각종 패러디를 양산했던 노래로도 만들어졌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로, TV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아내 역을 맡은 에이쿠라 나나의 능청스럽고 사랑스런 연기가 인상적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소품을 이용해 죽은 척을 하는 아내의 모습은 엉뚱하고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는 아내의 진심이 드러나는 순간은 결혼과 사랑을 너무 익숙하게 대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착한 영화다.

김영우 / 서울독립영화제2018 해외프로그래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