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낯선

서울독립영화제2014 (제40회)

해외초청

짐 자무시 | USA | 1984 | Fiction | B&W | 35mm | 90min

SYNOPSIS

헝가리 출신으로 10년째 뉴욕에 살고 있는 윌리에게 16살 사촌 여동생 에바가 찾아온다. 1년 후, 윌리와 친구 에디는 에바가 있는 클리브랜드로 찾아간다. 윌리와 에디는 에바를 데리고 마이애미로 휴가를 떠난다. 새 삶을 찾아 미국에 온 유럽 이민자들의 쓸쓸한 일상을 감성적인 흑백 화면에 담은 로드무비.

FESTIVAL & AWARDS

1984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
1984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 심사위원 특별언급
1985 선댄스영화제 드라마부문 심사위원특별상

DIRECTOR
짐 자무시

짐 자무시

1980 < Permanent Vacation >

1983 < Stranger Than Paradise (Short) > 

1984 < Stranger Than Paradise > 

1986 < Down by Law >

1986 < Coffee and Cigarettes > 

1988 < Talking Heads: Storytelling Giant > 

1989 < Coffee and Cigarettes II > 

1989 < Mystery Train > 

1991 < Night on Earth > 

1995 < Dead Man >

1995 < Coffee and Cigarettes III > 

1997 < Year of the Horse >

1999 < Ghost Dog > 

2003 < Coffee and Cigarettes > 

2005 < Broken Flowers >

2009 < The Limits of Control > 

2013 < Only Lovers Left Alive > 

STAFF

연출 Jim Jarmusch
촬영 Tom Dicillo
음악 John Lurie
편집 Jim Jarmusch, Melody London
사운드 Greg Curry, Drew Kunin
프로듀서 Grokenberger Film Produktion, Cinesthesia Produtions

PROGRAM NOTE

모두 3장으로 구성된 <천국보다 낯선>의 1장인 ‘신세계’의 도입부. 어두운 골목에서짐 속의 카세트 플레이어를 꺼내 든 에바는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의 를 틀곤 거리로 발을 내딛는다. 낯선 신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에바를 좇는 이 트래킹 쇼트는, 가사대로 주문이라도 거는 듯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면이다. 짐 자무 시의 두 번째 장편영화 <천국보다 낯선>은 새로운 삶을 찾아서 왔을 미국이라는 ‘신세 계’에서 이방인, 주변인, 낙오자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다. 막 헝가리를 떠나온 에바가 찾아간 곳은 뉴욕에 사는 사촌오빠 윌리의 방이다. 이름까지 미국식으로 바꾼 윌리는 미국 초짜 에바 앞에서 정통 뉴요커인 양 행세하지만, 인스턴트식품을 먹고 미식 축구를 보는 게 미국의 삶이라며 허름한 방에서 살아가는 그도 실은 이 신세계에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일 뿐이다. 방안으로 한정된 공간을 놀랍도록 영리하게 활용한 1장과 달리, 2장 ‘1년 후’와 3장 ‘낙원’(천국)은 로드 무비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산한 다. 1년 후, 사기도박을 하다 쫓겨난 윌리와 친구 에디는 클리블랜드의 친척 집에서 지내는 에바를 찾아간다. 오랜만에 재회한 에바는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일하고, 클리블 랜드의 겨울은 그들을 둘러싼 현실처럼 황량하고 춥기 그지없다. 세 사람은 경마에서딴 돈을 갖고 마이애미로 향하지만, 따뜻한 ‘낙원’에 이르는 길은 요원하기만 한다. 자무시 특유의 무심한 듯 웃기는 유머와 미니멀리즘의 미학, 쓸쓸하면서도 서정적인 흑백의 이미지로 이방인의 시선에서 바라본 미국과 세상의 주류에서 소외된 삶의 풍경을 담아내는 <천국보다 낯선>은 독립영화의 정신과 미학의 정수를 보여주며, 이후 미국 독립영화의 원형이 된 작품으로 기억될 만하다.

황혜림/ 서울독립영화제2014 집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