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江),원래> 초이스 2 :: 사람의 마음을 파내다

서울독립영화제2011 (제37회)

액티비즘 포커스

설영 | 2011 | Documentary | Color | HD | 13min

SYNOPSIS

4대강 사업으로 퍼낸 엄청난 양의 준설토.
이 준설토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토지리모델링 사업을 기획한다. 주민들에게 비옥한 토지를 만들어주겠다고 설득하지만, 오히려 이 사업으로 농민들은 그동안 일궈온 토지를 잃게 생겼는데....

DIRECTOR

설영

STAFF

연출 설영

PROGRAM NOTE

서울독립영화제가 선택한 초이스1이 좀 더 우회적으로 4대강 사업을 비판했다면, 초이스2는 보다 직접적 화법으로 기록된 작품들이다. 사실 도시인들은 하나의 인공적 구조물로 변모한 강에 살기에, 온전히 강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다. 자연 깊숙이 숨쉬고 있는 강을 만날 기회는 일상에서 쉽게 허락되지 않는다. 초이스2에 소개된 4편의 다큐멘터리는 강의 주변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농민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4대강사업에 대한 정부의 주장에 근거를 제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한다. <농민 being>은 두물머리 유기농단지농민들의 투쟁을 담은 작품으로, 땅을 벗 삼아 살아가는 사람들을 밀어내는 국책사업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농민내부의 갈등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준설토로 농지 리모델링을 한다는 정부계획의 실상을 밝히는 <사람의 마음을 파내다>는 익산지역 주민들의 피해 현장을 보여주며, 농민과 지역주민의 삶에 몰이해한 정책에 문제를 제기한다.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지역의 거리엔 분진이 가득하고 농민의 마음엔 생채기가 깊다. 섬진강 둑이 시멘트로 변화한 사건에서 출발한 <자전거의 이름으로>는 4대강 사업으로 자연과 생명이 길이 시멘트 덩어리로 변모하는 현장을 보여준다. 서울과 부산에 4배에 달하는 자전거도로는 과연 누구를 위한 길일까? <더블스피크>는 2010년 장마이후 강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기록한 작품으로 물길을 찾고자 하는 강의 본능 앞에 드러나는 정부의 거짓말을 속속 증명한다. 불법과 사건사고가 난무하는 4대강 사업을 여전히 미화하는 정부, 국민의 혈세가 어이없이 빠져나가는 현장, 하지만 이 심각한 문제는 여전히 도시의 세상에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류 언론이 굳게 입을 다문 가운데, 강은 스스로의 힘으로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