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2 : 금기에 도전

서울독립영화제2020 (제46회)

장편 쇼케이스

김환태 | 2020 | Documentary | Color | DCP | 101min 42sec (E)

SYNOPSIS

17년이 흘렀다.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을 만든 이후 흘러간 시간이다. 2002년부터 나는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기록해 왔고 엄혹했던 보수정권 10년여의 암흑기를 거쳐 2018년 헌법재판소의 판결로 대체복무제도 도입이 결정되는 순간까지 그들과 함께했다. 묵묵한 걸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사회에 울림을 주었던 시간들.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이 걸어온 “평화의 발자취”, “금기에 도전”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본다.

DIRECTING INTENTION

남과 북의 대립과 증오의 역사 속에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이 ‘빨갱이’로 낙인 찍히는 현실이 반복되었다. 신성하고 절대화된 ‘군대’에 의해 복제된 ‘남성성’은 남성 중심의 사회를 직조했다. 그런 사회에서 자신의 ‘양심’을 지키는 것은 모진 처벌과 편견의 굴레를 온몸으로 마주하는 일이었다. 대체복무제도 도입과 다양한 평화운동을 모색했던 양심적 병역거부 운동. “가해의 위치에 서길 두려워하는 마음, 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말하던 그들과 마주하며 공감하고 전율했다. 평화가 이겼다. 양심적 병역거부는 무죄다!

FESTIVAL & AWARDS

2020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최우수한국다큐멘터리상

DIRECTOR
김환태

김환태

2003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

2004 708호, 이등병의 편지
2016 핵마피아 

 

STAFF

연출 김환태
촬영 윤형석
편집 김형남
음악 박재윤
출연 임재성, 최정민, 이용석

PROGRAM NOTE

김환태 감독은 2001년, 한국 사회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던 오태양 씨의 병역거부 선언 이후 정치, 종교 등 개인의 여러 가지 신념에 기반한 병역거부 운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영화로 기록해 왔다. 일본 제국주의 강점기부터 이어져 온 신념에 기반한 개인의 병역거부 운동의 역사는, 병역의 의무를 과도하게 신성시하며 대체복무를 인정하지 않은 국가에 의해 수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병역 대신 징역을 선택하게 만들며 ‘범죄자’를 만들어 온 역사였다. 하지만 이 ‘범죄자’들의 운동은 결국 2018년, 대체복무제도를 인정하지 않았던 제도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을 이끌어 냈다.
김환태 감독의 병역거부 운동 관련 네 번째 작품인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2 : 금기에 도전>은 병역의 의무에 대해 거부는커녕 의심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절에 만들어진 2003년작 <총을 들지 않는 사람들>부터 신념에 따라 병역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된 2020년까지의 사건들과 인물들, 그러니까 그동안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작품이며 그의 집요함과 일관된 태도가 빛을 발한 역작이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20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