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예의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특별단편

이안젤라 | 2018 | Fiction | Color | DCP | 17min 15sec (E)

SYNOPSIS

이등병 상엽은 연락이 닿지 않는 여자친구 민아의 집에서 예상치 못한 의문의 남자와 맞닥뜨리게 된다.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상엽과 민아 사이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DIRECTING INTENTION

인간이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은 인간이기에 불완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FESTIVAL & AWARDS

World Premiere

DIRECTOR
이안젤라

이안젤라

2016 <윤설

 

STAFF

연출 이안젤라
제작 안호일, 이명우
각본 이안젤라
촬영 조영준
편집 안호일
조명 조영준
음악 이명우, 안호일
미술 이안젤라
출연 이승원, 이설, 박훈규, 류승무, 소재웅, 이명우

PROGRAM NOTE

이등병 상엽은 어느 날부턴가 연락이 닿지 않는 여자친구 민아를 찾아간다. 찾아 간 민아의 집엔 민아는 보이지 않고 낯선 남자가 살고 있고, 그 동안 민아에게 보냈던 편지들이 우편함에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상엽은 망연자실해 한다. 그러다 우연히 지나가는 민아를 발견하고 따라 갔다가, 아까 봤던 그 낯선 남자와 민아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다. 세 사람은 함께 맞닥뜨리게 되고, 상엽은 민아와 함께인 남자가 왠지 낯이 익다.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는 민아의 새 남자친구임에도 틀림없다.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는 것을 불가능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사랑의 결과를 기약할 수 없다. 모든 사랑에는 시간의 한계성이 있기 마련이니까. 그럼에도 사람은 또 누군가를 사랑하고, 다시 사랑 받을 권리가 있으며, 또 사랑을 거절할 권리도 있다. 그러니 떠나간 사랑이 나 아닌 다른 이를 사랑하더라도 원망 하지 말고, 인연이 끝났다면 상대를 놓아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랑 했던 사람을 좋았던 기억으로 남기고, 지난 사랑의 출구를 어서 빠져나와야 하는 것이다. 영화는 우리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 관계의 끝에서 우리가 상대에게 지켜주어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경준 / 서울독립영화제2018 프로그램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