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실 (漆室)

서울독립영화제2025 (제51회)

최희현 | 2025 | Experimental | B/W | DCP | 9min (N, K, E)

SYNOPSIS

정약용의 칠실관화설(漆室觀火說, 깜깜한 방에서 그림 보는 이야기)을 읽었을 이들의 지나간 시간을 더듬는다. 자기만의 어두운 방에서 차를 우려내고, 바느질로 잇고, 보자기에 감싸 만들어 낸, 잊힌 영화 한 편을 상상한다.

DIRECTING INTENTION

깜깜한 방에 작은 구멍을 내 빛을 들이면 바깥 풍경의 상이 맺히는 원리, 즉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는 말 그대로 ‘어두운 방’을 뜻한다. 그리고 ‘어둡다’를 뜻하는 ‘옵스큐라’를 떼어 낸 오늘날의 ‘카메라’라는 말은 곧 ‘방’을 뜻한다. 사진을 찍거나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결국 각자의 방 안에 어떤 그림을 가득 담는 일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 이 시기 동서양 문화권에서 카메라 옵스큐라는 회화를 현실에 더 가깝게 그릴 수 있도록 돕는 밑그림으로 쓰였다. 다산 정약용이 처음 카메라 옵스큐라를 경험한 뒤 쓴 「칠실관화설(漆室觀火說)」 또한 그 상(像)을 하나의 풍경화로 묘사한다. <칠실(漆室)>은 같은 시기 카메라 옵스큐라를 경험했을지도 모르는, 혹은 정약용의 「칠실관화설」을 읽었을지도 모르는, 방 안의 한 여인을 상상한다.

FESTIVAL & AWARDS

2025 제22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코리안엑시즈어워드

DIRECTOR
최희현

최희현

2019 종이접기 튜토리얼
2020 버드세이버 보고서 제 1장
2021 버드세이버 보고서 제 2장
2023 이것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
2024 우리의 동굴

STAFF

연출 최희현
제작 최희현
각본 최희현
촬영 최희현, 김진수
편집 최희현
출연 최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