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리 블루스

서울독립영화제2015 (제41회)

해외초청

비간 | China | 2015 | Fiction | Color | DCP | 110min

SYNOPSIS

습하고 안개로 가득한 시골 마을 카일리를 배경으로, 기억과 현실의 경계를 오가며 몽환적이고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2015 로카르노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올해 큰 주목을 받았다.

FESTIVAL & AWARDS

2015 제68회 로카르노영화제 신인감독상

DIRECTOR
비간

비간

STAFF

Director BI GAN
Screenplay BI GAN
Cinematography WANG TIANXING
Sound LIANG KAI
Production Designer ZHU YUN
Editor QIN YANAN
Executive Producer EDWARD DING, SHEN YANG
Original Music LIM GIONG
Produced by WANG ZIJIAN, SHAN ZUOLONG, LI ZHAOYU
Cast CHEN YONGZHONG, ZHAO DAQING,
LUO FEIYANG, XIE LIXUN

PROGRAM NOTE

중국의 카일리라는 시골 마을에서 초라한 병원 의사로 일하는 첸은 어머니의 부고 및 유언을 전해 듣는다. 그것은 어머니보다 이전에 죽은 형의 아들에 관한 것이었다. 형에겐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죽으면서 어디론가 버려졌다는 것이다. 첸은 유언을 따르기 위해 조카가 살고 있다는 마을로의 여행을 준비한다. 그러자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늙은 여의사가 그의 여정 중에 지나가게 될 한 마을에 들려, 그녀가 젊은 시절 사랑했던 남자를 만나 물건을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첸은 오랜만에 초라하고 지루했던 자신의 일상을 떠나 낯선 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기차에 오른다.올해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이 영화 <카일리 블루스>는 중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감독 비간의 첫 번째 장편영화이기도 한 이 작품은 그가 각본과 연출은 물론이고, 촬영까지 도맡았다. 상처를 지닌채 화석처럼 굳어진 삶을 살아가는 중년 남자와 그의 여정은 감독이 명확하게 설정한 카메라 워크를 통해 감각적으로 전달된다. 특히 영화 초반에 그는 컷 전환을 자제하고 팬 쇼트를 이용해 인물과 공간의 관계를 통해 영화적 깊이를 만들어내는데 충실하다. 그러다 이윽고, 첸이 기차여행의 첫 번째 마을에 도착한 순간부터 영화는 거의 40여분 이상을 롱테이크 원 쇼트로 구성해낸다. 마치 유령과도 같은 존재감으로 움직이는 카메라는 이 영화가 영화경험이 전무한 감독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사실을 의심케 한다. 중국 변방의 소외된 삶과, 인생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의 재구성 감각 등 영화의 형식과 주제에 대한 놀라운 성취를 보여주는 야심작이다.

정지연/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