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서울독립영화제2018 (제44회)

경쟁단편

김세인 | 2018 | Fiction | Color | DCP | 26min (E) | 심사위원상

SYNOPSIS

수재로 컨테이너에서 지내게 된 경주와 은애. 경주는 은애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은애는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 컨테이너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은애는 무작정 물이 휩쓸고 간 동네로 향하고 경주는 은애를 따라나선다.

DIRECTING INTENTION

아이의 눈을 통해 본 ‘연민’의 세계’와 ‘이기적인’어른.

FESTIVAL & AWARDS

2018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2018 제9회 부산평화영화제
2018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
2018 제20회 정동진영화제
2018 제19회 대구단편영화제
2018 제14회 인천여성영화제
2018 제6회 인천독립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감독상
2018 제9회 광주여성영화제
2018 제20회 부산독립영화제

DIRECTOR
김세인

김세인

2014 <뮤즈가 나에게 준 건 잠수병이었다>

2016 <햄스터>

2018 <불놀이>

 

STAFF

연출 김세인
제작 유영식
프로듀서 최호태
각본 김세인
촬영 윤원영
편집 김세인
조명 류시문
음악 임민주
미술 우월숙
출연 장해금, 박혜진

PROGRAM NOTE

장마철에 수재민이 된 사람들이 컨테이너에 모여 살게 된다.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던 은애는 수재로 할머니를 잃고 이 안에 오게 됐지만 유독 다른 이들과 섞이길 싫어하고 선을 긋는다. 어른들의 눈에 그런 은애는 싸가지가 없다고 인식되고, 은애는 그러든 말든 오히려 무시하고 자신의 영역을 유지한다. 그러나 할머니라는 울타리가 제거된 은애에게는 수재민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집주인의 배려도 없다. 냉정한 현실만 은애를 기다리고 있을 뿐. 게다가 컨테이너는 곧 사라질 예정이다. 은애에게 선택이란 건 없다.
<컨테이너>는 비록 수재민이 되었지만 부모의 안전한 그물망 안에 있는 경주의 시선으로 앞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는 장마와 무더위를 오가며 그 안의 사람들을, 소녀들을 차분한 시선으로 지켜본다. 어른들은 은애를 싫어하지만, 경주는 은애에게 호감을 갖는다. 멀었던 소녀 들의 거리는 경주의 노력으로 가까워진다. 그러나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은애는 좀 얄미운 캐릭터다. 자신에게 닥친 비극을 돌파하려는 몸짓도 어설퍼 보인다. 하지만 은애가 그렇게 된건, 은애 탓이 아닐 것이다. 은애 본인의 살아가는 방식일 뿐.
<컨테이너>는 습한 장마철과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싹트는 두 소녀의 드라마를 섬세하고 안정적인 연출로 잠 담아낸 영화다. 은애와 경주 두 소녀의 캐스팅과 연기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한다. 주인공 경주가 컨테이너를 떠나며 영화는 끝난다. 경주의 비극도 끝난 것 같다. 하지만 은애는? 오갈 데 없는 이 소녀에게 비극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신아가 / 서울독립영화제2018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