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의 제국

서울독립영화제2013 (제39회)

새로운 선택

홍리경 | 2013 | Documentary | Color | HD | 100min

SYNOPSIS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의 산업 재해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깨끗한 방에서 하얀 방진복, 하얀 방진모, 하얀 마스크를 쓰고 눈만 내놓고 일했던 이름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DIRECTING INTENTION

기업의 이미지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나 될까? 그리고 만약 그 기업이 삼성이라면? 기업이 미디어를 통해 초일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동안 밀폐된 공장에서 수백 종류의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며 죽어 간 젊은 노동자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은 은폐된다. 이 영화는 노동의 현장에서 지워져 버린 개인의 삶과 꿈에 대한 기록이다.

FESTIVAL & AWARDS

2013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DIRECTOR
홍리경

홍리경

STAFF

연출 홍리경
제작 문정현
촬영 홍리경, 류승진, 문정현, 이동렬
출연 한혜경, 이윤정, 정애정, 김시녀, 황상기

PROGRAM NOTE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학생들이 삼성전자, 삼성반도체에 취업을 하게 된다. ‘삼성’이라는 굴지의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자부심, 다른 친구들보다 급여가 더 높다는 만족감, 이제 가족을 부양하고 사회인이 됐다는 희망.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이내 ‘탐욕의 제국’ 앞에 무너지고 만다. 분기마다 연매출 사상 최고의 수익을 냈다고 홍보하는 삼성반도체는 정작 자신들의 노동자가 그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소모되고 마는지, 어린 소녀들이 각종 화학 물질에 노출돼 이름조차 무서운 질병으로 고통받는지 철저히 은폐한다. 영화 <탐욕의 제국>은 대한민국의 또 다른 제국, 삼성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자비한 폭력과 그들에게 희생당한 사람들, 그리고 지금 이 거대한 골리앗과도 같은 무한 권력, 삼성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꿈 많던 어린 딸 혹은 아내를 잃은 가족들의 울분, 그리고 지금도 그 고통스러운 질병에 시달리며 사위어 가는 사람들의 비탄과 절규를 그려 낸다. ‘초일류 기업’이라는 미명과 신화 속에 감추어진 자본의 폭력과 오만, 영화 <탐욕의 제국>은 누구도 감히 쉽게 건드릴 수 없었던 ‘삼성’과 그 희생자들의 슬픔을 담은 영화이다.

정지연/서울독립영화제201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