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탁

새로운선택 단편

강다연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1min (E)

TIME TABLE
12.2(토) 24:00-29:12 CGV압구정(신관) 4관 E, 15
12.2(토) 13:00-14:33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GV, 15
12.4(월) 12:30-14:03 CGV압구정(본관) 2관 E, 15
12.5(화) 17:30-19:03 CGV압구정(신관) 4관 E, GV, 15
SYNOPSIS

자살로 종결된 사망 사건. 하지만 기자 종호는 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건 바로 피해자의 딸이자, 시각장애인인 여진. 종호는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여진의 집에 찾아간다.

DIRECTING INTENTION

가장 본능적인 두 감각인 시각과 청각의 대결. 항상 누군가에게 보여져야만 했던 여자가 시력을 탐하기 시작하면서, 기세가 전복되는 상황을 그려 보고 싶었다.

FESTIVAL & AWARDS

2023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DIRECTOR
강다연

강다연

2015 블랙뷰티
2019 신에게 보내는 편지
2020 헝거

STAFF

연출 강다연
제작 유우일
각본 강다연
촬영 김태완
편집 김지수
미술 김채현
분장 김채현
사운드 송지서
조연출 오한울
출연 한태은, 윤세현

PROGRAM NOTE

불안은 눈에서 시작되지만, 귀를 통해 증폭되며 감각을 교란한다. 스산한 음악과 규칙적인 시계 초침 소리, 주문처럼 들리는 여진의 혼잣말로 시작한 영화는 곧이어 종호의 방문을 맞이한다. 기자인 종호는 자살로 종결된 경식의 죽음을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 피해자 경식의 딸이자 시각장애인 여진에게 종호는 진실을 들어야만 한다. 대문 앞, 이국적인 드림캐쳐와 독특한 손 지압기, 창문을 통한 자연광이 유일한 조명인 어둑한 실내까지 여진의 집은 종호를 옥죄기 시작한다. 흩어져 있던 여진의 초점이 어둠 속에서 잠시 맞춰져 종호를 겨냥하거나 여진이 시계 방향으로 기울어지며 종호 너머를 응시할 때, 그는 시시각각 말라 간다. 적막 속에서 거세지는 초바늘 소리와 여진이 혀를 굴려 내는 듯한 똑딱 소리는 결국 종호의 모든 신경을 지배한다. 종호의 시야는 이미 결론 지어 온 진실과 정의로 인해 깨진 안경처럼 희뿌옇다. 여진은 종호의 취조에 가까운 말들 사이에서도 시종 여유롭다. 대화가 진행되면서 종호는 시각, 청각, 촉각까지 다각적인 방식의 폭력으로 여진의 선을 넘는다. 여진은 볼 수 있으면서 무엇도 보지 못하는 그의 시선을 탐하기 시작한다. <틱탁>은 이처럼 관객의 시각과 청각을 번갈아 훔쳐 내며 서스펜스를 작동시킨다. 서늘한 공포를 지나 여진을 떠올린다. 누군가의 응시 속에 존재했던 그녀가 시선을 되찾아 오는 과정은 매섭게 눈부시다.

김민범 / 서울독립영화제2023 데일리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