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밭 위의 점심식사

서울독립영화제2016 (제42회)

특별초청 단편

박현용 | 2016 | Fiction | Color | MOV | 33min 58sec

SYNOPSIS

4명의 초보 유괴범들이 죽은 소년의 처리를 위해서 전문가를 고용한다. 전문가의 지도 아래 현장을 정리하는 유괴범들. 소년의 죽음은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서로 위로하는 그들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DIRECTING INTENTION

가속화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허물어뜨리는 개인과 집단의 탐욕과 이기심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했다.

FESTIVAL & AWARDS

Asia Premiere
2016 제10회 Korean American Film Festival New York
2016 제08회 New York City Indie Film Festival

DIRECTOR
박현용

박현용

2009 < Red Dream >

2010 < Dandelion >
2014 < Be Strong Be Naked >
STAFF

연출 박현용
제작 제정주
각본 박현용
촬영 김양수
편집 원창재
조명 강지현
음악 윤무진
미술 박주혜
출연 손진환, 이선주, 강태영, 한은비

PROGRAM NOTE

어설픈 유괴범들이 전문가를 초빙한다. 교수, 여배우, 가정주부, 전도사로 구성된 네 명의 초보 유괴범들은 작당 모의 끝에 한 소년을 유괴하는데, 뜻하지 않게 소년은 목숨을 잃고 만다. 고심하던 유괴범들은 전문가를 불러 사건 현장 수습과 시체 처리를 부탁하게 된다.
영화는 우발적인 사건 속에서 인간의 저열한 욕망이 폭로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전문가는 사건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능수능란하게 현장을 처리한다. 하지만, 전문가가 냉철한 판단력을 앞세워 사건 현장을 수습하는 와중에도 네 명의 유괴범들은 공황 상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자신이 더 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를 구상하기에 바쁘다. 영화 속에서 시종일관 계속되는 대화, 잡담, 혼잣말 속에는 저열한 인간의 본능과 욕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모든 과정이 전문가의 시선으로 관찰되고 있다는 점이다. 검은색 옷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그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있는 이 남자는 한편으로는 범죄 현장의 공모자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그 범죄 현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증언자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는 흡사 욕망의 노예가 된 인간을 심판하러 온 초월자로 보이기도 한다. 때문에, 이 영화는 잘 다듬어진 장르적 외피 속에서 죄와 벌에 관해 성찰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도훈 /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