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토그램 스토리

서울독립영화제2009 (제35회)

단편애니메이션초청

조주상 | 2008|Animation|Color|DV|7min 52sec

SYNOPSIS

서로 사랑하는 화장실 남녀 픽토그램의 여자가 어느 날 괴한에 의해 납치되자 남자가 구하러

DIRECTING INTENTION

움직이지 않는 픽토그램은 움직여야 하는 본질을 가진 애니메이션의 소재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FESTIVAL & AWARDS

2009 제5회 인디애니페스트

DIRECTOR
조주상

조주상

2004 < 양성평등 >

STAFF

연출 조주상
스토리 조주상
애니메이션 조주상
편집 조주상

PROGRAM NOTE

몇년 전, 여성 화장실을 표시하는 픽토그램이 세상 밖으로 뛰쳐나와  비상구, 신호등, 엘리베이터 등에 표시된 남성 픽토그램 속으로 들어가 나란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여정을 보여준 작품이 있다. 조주상 감독의 <양성평등>이다. 쾌속으로 질주하며 남성 형상만으로 채워진 픽토그램이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에 대한 불감증을 노출한다는 것을 쾌활하게 꼬집으며  문제제기하던 작품. <픽토그램 스토리>는 <양성평등>을 잇는 조주상 감독의 픽토그램 연작이다. 이번에도 시작은 화장실 픽토그램에서다. 화장실의 남녀 픽토그램은 서로 사랑한다. 어느날 여성 픽토그램이 괴한에게 납치당하자 남성 픽토그램은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위해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그녀를 구하러 가는 길은 멀기만한데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픽토그램들은 도처에 널려있다.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제자리를 잡아가는 픽토그램들.전작과 마찬가지로 사각의 틀을 빠져나온 평면의 픽토그램이 신나게 달리는 모습은 변치않는 쾌감을 준다. 그러나 전작에 비해 진부해진 이야기는 못내 아쉽다. 여성을 구출하는 남성의 모험기. 영웅답게 주위의 고난까지 해결하고 결국 이 모든 조연의 힘을 모아 공주 구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형적인 영웅서사. 여성 픽토그램이 사회의 일상화된 편견과 무의식에 경종을 울리며 경쾌하게 질주하던 전작의 발랄한 문제의식에 비하면 이번 작품은 거기서 조금은 뒤로간 듯 하다.

맹수진/영화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