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무

서울독립영화제2003 (제29회)

본선경쟁(단편)

전승일 | 2003│Animation│Beta│Color│16min 25sec

SYNOPSIS

소년은 포스터 제조공장에서 잉크통 나르는 일을 하고 있다. 실수로 잉크통이 잘못 운반되어 인쇄 상태가 불량한 포스터들이 만들어진다. 인쇄가 잘 되지 않은 포스터를 방 안에 붙여 놓고 바라보던 소년은 옛 이야기 자청비를 상상한다. 소년은 자청비와 같은 운명을 선택하게 된다.

DIRECTING INTENTION

<하늘나무>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았지만 둘 다 죽음을 맞이하는 어느 소년과 소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찍이 세계곳곳의 수많은 사람들은 하늘과 땅을 잇는 생명의 나무를 상상해왔는데 아마도 우리는 <하늘나무>의 소녀와 소년처럼 현실 속에서는 그 나무를 만나지 못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꿈을 꾸며 염원하겠지.
생명의 나무, 희망의 나무를....

FESTIVAL & AWARDS

부산국제영화제
레스페스트 디지털 영화제

DIRECTOR
전승일

전승일

1997 <사랑해요>
2000 <미메시스TV-에피소드1>
STAFF

연출 전승일
제작 디앤엠 커뮤니케이션
음악 성기완
주요스탭 최현실 , 박세영, 신경숙, 오진희

PROGRAM NOTE

어느 미래의 페허같은 공간. 지상에 낯설게 서있는 거대한 공장은 전쟁을 종용하는 포스터를 쉼없이 찍어낸다. 한 어린애가 그곳에서 일한다. 그는 포스터에 필요한 잉크를 시간 맞춰서 기계 안에 넣어주어야 한다.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 첫 장면을 연상시킨다. 하늘에는 커다란 비행기가 날아다닌다. 거기엔 전쟁에 쓰이는 물자와 군인이 타고 있으리라. 아이는 그러한 지상과 하늘 사이에서 천진난만하다. 아이는 비행기를 보며 알 수 없는 막연한 비행에 대한 동경을 품는다. 동경이 강해질수록 비극은 다가오지만 피할 수 없다. 피하는 것 자체가 아이에겐 의미 없음이다. 그만큼 아이는 아직 현실을 모른다는 것. 불안한 시대를 대변하는 유일한 생존자이자 목격자일 수 있는 그는 꿈을 꾼다. 그러나 그의 꿈은 상승이 아닌 추락. 추락의 과정에서 아이는 위로 오르는 꿈을 꾼다. 그 때 우리는 어느 자리에 있게 될 것인가? 임창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