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아비

단편 쇼케이스

이상민 | 2023 | Fiction | Color | DCP | 26min (E)

TIME TABLE
12.2(토) 24:00-29:12 CGV압구정(신관) 4관 E, 15
12.5(화) 20:00-21:33 CGV압구정(신관) ART2관 E, GV, 15
12.6(수) 17:00-18:33 CGV압구정(본관) 3관 E, GV, 15
SYNOPSIS

성공한 삶을 살고 있던 철규에게 오랜 고향 친구 영훈이 찾아온다. 결혼을 앞둔 영훈은 철규에게 함진아비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평소에 연락 한 번 안 하던 친구의 부탁에 주저하는 철규. 그런데… 결혼 상대가 하필이면 순이라고 한다. ‘순이’라는 이름을 들은 철규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음을 느끼고 동향 친구 ‘낙균’과 함께 함을 팔러 신부의 집으로 향한다.

DIRECTING INTENTION

‘죄 지은 사람은 두 다리 뻗고 못 잔다’라는 속담처럼, 죄를 지은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불안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서서히 불안이 옥죄어 오는 긴장감을 핵심으로 생각해서 연출했습니다.

FESTIVAL & AWARDS

2023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2023 제10회 목포국도1호선독립영화제
2023 제24회 대구단편영화제
2023 제6회 제주혼듸독립영화제 혼듸피플상
2023 제7회 충북세계가족영화제
2023 제23회 전북독립영화제
2023 제4회 수려한합천영화제
2023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2023 제3회 금천패션영화제
2023 제3회 성북청춘불패영화제

DIRECTOR
이상민

이상민

2018 짧은 사이에
2019 둘이
2021 돌림총

STAFF

연출 이상민
제작 김연지
각본 이상민
촬영 김종수
편집 이상민
조명 탁태희
음악 한서진, 이성경
미술 김예슬
출연 진성찬, 김시호, 홍석연

PROGRAM NOTE

철규가 일하는 공장으로 찾아온 옛 친구 영훈은 자신의 결혼식에서 함진아비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거절하고 싶지만 영훈의 결혼 상대가 ‘미친년 순이’라는 데다가 거절하면 함 사러 순이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했다는 전언에 어쩔 수 없이 함진아비를 하기로 한 철규는 친했던 친구 낙균이와 함께 함을 지고 순이네 집으로 향한다. <함진아비>는 2021년 단편경쟁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돌림총>의 이상민 감독이 만든 신작이며, 공포영화다. 잘 만든 공포영화는 알고 봐도 무섭고, 두 번 봐도 섬뜩한 법인데 이 <함진아비>가 그렇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이지만 사실, 이 영화의 공포감은 익숙함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마을 전체에 깃들어 있는 저주의 공포를 표정과 목소리 톤만으로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단단한 연출과 탄탄한 연기에서 오는 것이고, 한 서린 공기의 서늘함마저도 화면으로 보여 주고야 마는 짜임새 있게 설계된 카메라의 움직임과 앵글에서 오는 섬뜩함이다. 심지어 영화 속 결말을 보자면, 저주의 한을 풀어 주기 위해 ‘가해자들을 응징’한 것이 아니라 ‘방관자들의 일상 회복을 위한 살인’이었을 수도 있는 일이라서 저주가 진짜 풀렸는지 아닌지는 어쩌면 해가 지고, 어둠이 다시 찾아와 봐야 알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마지막 공포 한 발도 알차게 남겨 둔 꼼꼼한 작품이다.

박광수 / 서울독립영화제2023 예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