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해피 이혼파티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단편 쇼케이스

남순아 | 2021 | Documentary | Color | DCP | 24min 22sec

SYNOPSIS

왜 결혼기념일은 있는데 이혼기념일은 없을까? 나의 부모님은 15년의 결혼 생활 끝에 이혼했다. 2020년은 그들이 이혼한 지 15년째가 되는 해이다. 딸들은 엄마의 이혼 15주년을 기념하는 근사한 파티를 열어 주고 싶다.

DIRECTING INTENTION

딸들의 행복은 엄마의 행복과도 연결되어 있으니까.

FESTIVAL & AWARDS

2021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2021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
2021 제10회 대구여성영화제
2021 제16회 파리한국영화제

DIRECTOR
남순아

남순아

2012 흔적
2015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
2020 추석 연휴 쉽니다
2021 유산

STAFF

연출 남순아
구성 남순아, 백승화, 남윤아
각본 남순아
촬영 남순아
편집 백승화, 남순아
사운드 디자인 최지영
음악 남순아, 백승화
출연 이정현, 남순아, 남윤아

PROGRAM NOTE

순아와 윤아가 엄마 정현의 이혼 15주년을 기념하여 이혼파티를 기획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왜 결혼기념일은 있는데 이혼기념일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혼파티 준비는 순탄치 않다. 두 자매는 “이혼 기념 파티를 하려고요.”라는 말에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네? 뭐요?”라는 반응과 “뭐 좋다고 이혼파티를 열어 주냐?”는 외할머니 대답도 듣는다. 영화는 '해피해피 이혼파티' 준비 과정과 주변 반응을 보여 주며 유쾌하게 풀어 가지만, 사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엄마와 아빠가 있어야 안정된 가정이라 생각하는 틀에 박힌 인식을 향해 정상 가족이라는 형태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남순아 감독의 전작인 <유산>과 <아빠가 죽으면 나는 어떡하지?>에서는 해체된 가족에 대한 불안함을 보여 줬다면 <해피해피 이혼파티>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가 있고, 오히려 주변 걱정과는 달리 세 모녀는 잘 살아왔고 잘 살고 있음을, 때로는 행복을 위해 분리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 준다. 어차피 인생은 혼자 살아가는 거라는 정현 씨의 말과 마지막 장면의 '해피해피 이혼파티'를 외치는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보며, 가족이라는 것은 이혼으로 인해 해체가 아닌 또 다른 형태로 나뉘거나 바뀌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혼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고 살아가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 이혼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김정민 / 서울독립영화제2021 프로그램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