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아워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47회)

해외초청

하마구치 류스케 | 2016 | Fiction | Color | DCP | 328min 2sec (KN)

TIME TABLE
11.29(월) 17:00-22:29 CGV압구정(신관) ART2관 KN, 15
SYNOPSIS

고베에 살고 있는 30대 후반의 단짝 친구 아카리, 사쿠라코, 후미, 준. 오랜만에 모인 네 사람은 가까운 시일 내에 아리마로 온천 여행을 떠나자며 허물없는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녀들은 친구들에게도 말 못 할 각자의 고민과 불안이 있다. 항상 서로에게 모든 것을 터놓고 이야기하던 네 명의 친구들. 그러던 중 한 친구가 돌연 종적을 감추게 되고 남겨진 친구들은 혼란에 빠진다.

DIRECTING INTENTION

영화 <해피아워>의 기획은 2013년 9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개최된 ‘하마구치 류스케 즉흥 연기 워크숍 인 고베’에서 탄생했다. 이 워크숍은 연기 경험 불문, 시민을 대상으로 참가 인원을 모집하였고,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하여 남녀노소 17명이 참가하였다. 최종적으로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모든 인원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레슨을 거듭하였다.
결과적으로 참가자의 3분의 2는 연기 경험이 없는 사람이었으나, 굉장히 농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 기획의 발단은 실제로 참가자들 중 정말 매력적인 4명의 여성들이 있었던 것이다. 일, 가정이 있는 30대 후반의, 심지어 연기 경험이 전무한 여성들이 이러한 워크숍에 참가를 결심한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다. <해피아워>는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성립할 수 없었으며, 일상생활 가운데서 키워 온 “연기를 통하여 자신을 표현하고 싶다”, “주변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 그 뒤편에 있는 ‘삶의 어려움’과도 명백히 결부되어 있다. 나는 그들을 위하여 각본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
<해피아워> 안의 사건들은 가혹하며, 때로는 진부할 수 있다. 단 그러한 사건들을 통하여 그들의 분투와 삶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경험하는, 인생을 변화시킬 만한 긴 밤은 그저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사회적 상식에 사로잡히지 않은 채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그들의 진솔함이 스크린을 매개로 관객 모두의 것이 되길 기원한다.

FESTIVAL & AWARDS

2016 제10회 아시아태평양스크린어워드

DIRECTOR
하마구치 류스케

하마구치 류스케

2008 열정
2009 영원히 그대를 사랑해
2010 심도
2011 바다의 소리
2012 친밀함
2013 바다의 목소리: 신치마치
2013 바다의 목소리: 게센누마
2013 노래하는 사람
2013 섬뜩함이 피부에 닿는다
2018 아사코
2020 우연과 상상
2021 드라이브 마이 카

STAFF

연출 하마구치 류스케
조감독 도나이 히데카츠, 다카노 토오루
제작총괄 하라다 마사시, 도쿠야마 카쓰미
프로듀서 다카다 사토시, 오카모토 히데유키, 노하라 타다시
각본 하마구치 류스케, 노하라 타다시, 다카하시 토모유키 (하타노 공방)
촬영 기타가와 요시오
조명 아키야마 케이지로
음악 아베 우미타로
녹음 마츠노 이즈미
홍보 사사키 루이
일본 제작·배급 고베 워크샵 시네마 프로젝트 (NEOPA, fictive)
출연 다나카 사치에, 기쿠치 하즈키, 가와무라 리라

PROGRAM NOTE

30대의 네 친구 준, 사쿠라코, 아카리, 후미. 서로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다고,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종종 모여 시간을 보내 온 그들은 마침 ‘당신 내면의 중심의 소리를 들어라’라는 흥미로운 주제의 워크숍에 함께 참여한다. 평소라면 잘 쓰지 않는 방식으로 몸을 움직여도 보고 몸의 감각과 소리에 집중하며 내면과 만나는 낯선 경험이었다. 그리고 얼마 후, 준이 사라졌다. 남은 세 친구는 준에 관한 각자의 견해차를 확인하며 이 격차에 당황한다. 그뿐인가. 저마다 직면했으나 외면해 온 내면의 불안, 초조, 공허의 실체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해피 아워>는 하마구치 류스케가 5개월간 진행한 ‘하마구치 류스케 즉흥 연기 워크숍’에 참여한 비전문 배우들과 작업한 영화다. 연기를 직업으로 삼고 있지는 않지만, 연기를 통해 뭔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만나며 그는 본인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삶의 곤경과 난제를 통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연기하기’란 직업 배우만의 특별한 무엇이 아니며 생을 다르게 사는 기술과 접근이 돼 주는 것이다. 동시에 <해피 아워>는 하마구치 류스케가 ‘연기하기’와 ‘연기를 카메라에 담기’에 얼마나 집념 어린 애정을 품고 있는가를 더없이 잘 보여 주는 생생한 예다. 5시간 17분이라는 러닝타임은 각 배우가 자신이 맡은 인물을 이해하고 극 속에서 그 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게끔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동시에 이것은 배우와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놓치지 않고 지켜본 카메라가 겪은 시간이기도 하다.

정지혜 / 서울독립영화제2021 프로그래머